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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수정란… 인공수정서 남의 아이 낳아

입력 | 2021-11-11 03:00:00

美부부, 피부색 등 달라 유전자 검사
“친딸 아니다” 결과에 병원에 확인… 친딸은 다른 부부가 낳고 키워
출산 4개월만에 바꾸고 병원 고소



카디널 씨 부부의 생물학적 친딸(왼쪽)과 수정란이 바뀌어 낳아 기른 딸. 법률회사 로스트엠브리오스


미국의 한 부부가 인공수정한 수정란이 다른 부부의 것과 바뀌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부부는 생물학적 친자를 되찾고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CNN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카디널 씨 부부는 둘째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하다가 2019년 1월 캘리포니아생식건강센터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 그해 9월 딸을 낳았지만 아기 피부와 머리카락 색이 자신들과 다른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부부는 출산 8주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기가 생물학적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다른 부부의 수정란을 받아 임신한 것이었다. 병원에 확인한 결과 친딸은 1주일 뒤 다른 부부가 낳아 기르고 있었다.

부부 두 쌍은 결국 출산 4개월 뒤인 2020년 1월 아이를 다시 바꿔 키우게 됐다. 카디널 씨 부부는 의료과실 등 혐의로 병원을 고소했다. 아내 다프나 카디널 씨는 8일 “기뻐하던 첫째 딸(7)에게 사실은 친동생이 아니었다고 알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아기가 바뀌었던 부부와) 대가족처럼 지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들의 딸을 사랑했던 것만큼 그들 역시 우리 친딸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다른 부부도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