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동아 뉴센테니얼 포럼]김용진 공단 이사장 기조연설 “투자처 해외 비중 55%까지 늘리고 대체투자 비중도 현 10%서 15%로”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국부펀드도 대체투자 확대” 강조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 글로벌 컨설팅기업 머서의 데이비드 녹스 시니어 파트너가 ‘호주 퇴직연금의 성장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로 불립니다. 930조 원대 기금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이죠.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다변화를 위해 큰 바다인 해외로 계속 나갈 겁니다.”
10일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 기조연사로 나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이 올해 말 처음 50%를 넘어서는 데 이어 2026년에는 55% 안팎까지 확대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8월 말 현재 기금 적립금 935조 원 가운데 41.1%(382조 원)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외 투자 중에서도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기금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인프라 시설,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전통 금융자산보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성이 좋아 글로벌 ‘큰손’들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기조강연에 나선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세계 국부펀드들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부펀드는 국가 자산을 불리기 위해 외환보유액 등 외화 자산을 재원으로 정부가 조성한 펀드다. 지난해 세계 각국 국부펀드의 운용 자산은 9조1000억 달러(약 1경 원)에 이른다.
진 이사장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부펀드로서는 대체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KIC도 현재 전체 자산의 15.3%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25%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 밀착형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17년 싱가포르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소를 열었다”며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려운 국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대체투자는 아는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며 “그만큼 리서치는 물론이고 해외 운용사나 출자자와의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