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인 건 공유하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유능하고 더 전진하는 정부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3기 민주당 정부(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선긋기를 통해 취약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중도층 및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해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특히 문재인 정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정책을 두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현 정부가)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2030세대 남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젠더 이슈를 두고도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선대위 회의에서 “2030 남성들이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건 현 정부의 페미니즘 정책 때문”이라는 취지의 온라인 게시글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거기에 동의해서 (공유) 한 것이 아니다”면서도 “(페미니즘이) 일반적 정책으로는 매우 부합하고 맞는 말인데 부분적으로 보면 갈등과 문제를 일부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음주운전 전력을 지적하는 질문에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며 윤 후보의 짧은 정치 경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