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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vs리니지…엔씨·크래프톤 ‘게임대장’ 놓고 한판승부

입력 | 2021-11-11 07:21:00


© 뉴스1

한국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등록 기록자를 모은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뉴스테이트)가 11일 오후 1시 정식 출시된다.

뉴스테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이자, 미국 및 중국 시장에서 동시에 1위를 기록한 게임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이 확보한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는 무려 5000만명에 달한다.

관전 포인트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4일 출시한 ‘리니지W’와의 정면 대결이다. 먼저 출발을 알린 ‘리니지W’는 출시 이틀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게임업계 ‘맏형’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신흥강자’ 크래프톤이 나란히 신작을 출시한 가운데 ‘게임대장’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신·구(新舊) 대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 전세계 5000만명 찜한 ‘뉴스테이트’ 출격

크래프톤은 개발사 펍지스튜디오의의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를 11일 오후 1시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

뉴스테이트는 글로벌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후속작이다. 크래프톤이 밝힌 신작 게임의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는 5000만명. 한국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 등록자 기록이다.

크래프톤은 PC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배틀그라운드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한다. PC에서만 사용하는 그래픽 랜더링 기술인 Δ글로벌 일루미네이션 Δ오토 인스턴싱 Δ오토 익스포져 기능 등을 구현해 모바일 게임 그래픽의 한계에 도전했다는 것.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모바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돈 쓰는 게임 vs 돈 안 써도 되는 게임

업계는 뉴스테이트가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와 앱마켓 게임 순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돈 쓰는 게임’과 ‘돈 안써도 되는 게임’이다.

지난 4일 엔씨소프트는 극비리에 개발한 야심작 ‘리니지W’를 공개했다. 리니지W는 대표적인 ‘페이투윈’(pay-to-win) 게임이다. 페이투윈은 돈 써야 이기는 게임을 뜻하는 용어로 이용자가 게임에 돈을 쓸수록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아지고,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페이투윈 게임의 강점은 ‘매출력’이다. 리니지W는 출시 이틀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W가 출시 첫날 기록한 매출은 약 17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 사상 최대 매출이다.

반면 크래프톤이 출시하는 뉴스테이트엔 페이투윈 요소가 완전히 배제돼 있다. 총게임(FPS) 장르 특성상 과금에 따라 캐릭터 능력치가 달라지면, 이용자들이 게임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틀그라운드의 과금은 오직 의상(코스튬)과 관련된 상품들로만 구성돼 있다.

뉴스테이트의 강점은 ‘인기’다. 매출력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월평균 이용자 수(MAU)는 그 어떤 게임에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1년 상반기에도 전 세계 실사용자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앱마켓 매출 순위에선 리니지W가, 인기 순위에선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한발씩 앞서 있다는 이야기다.

◇ ‘게임 대장’ 되찾고픈 엔씨 vs 지키는 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업계가 양사의 이번 신작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흥행 성과를 기반으로 ‘게임 대장주’ 다툼이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간 명실상부한 게임업계 대장주는 엔씨소프트였다. 지난해 6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시가 총액 20조원을 돌파하며 네이버, 카카오와 ‘언택트 3대장’으로 각광받았다. 그런데 지난 8월 ‘블레이드앤소울2’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엔씨소프트는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크래프톤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며 엔씨소프트를 밀어내고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시가 총액은 13조2821억원. 크래프톤은 23조7194억원이다.

증권업계는 양사의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대장주 자리를 찾으려는 ‘엔씨소프트’와 지키려는 ‘크래프톤’의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W 12개국 출시 초반 흥행수준은 우려와 달리 트래픽과 매출 측면에서 모두 ‘대호조’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 흥행은 블소2 실망감을 상당부분 상쇄해줄 수 있을 만한 재료”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해 “뉴스테이트 출시로 크래프톤의 이익 레벨업이 확실시된다”며 “압도적인 성장률로 차별화를 이룰 전망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