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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억원’ 파격 퇴직금에…한국씨티은행 희망퇴직 신청 쇄도

입력 | 2021-11-11 10:15:00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한국씨티은행 본사. 2021.4.27/뉴스1 © News1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당초 목표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이 최대 7억원의 특별퇴직금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가운데 금융당국이 소매금융 철수는 인가사항이 아니라고 결정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전날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했다. 신청자 수가 당초 목표치인 15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일각에서는 25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재 씨티은행 직원수는 3500명이다.

희망퇴직 신청자 수가 많았던 것은 파격적인 조건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근속기간이 만 3년 이상인 정규직원이나 무기 전담 직원에게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에 기준월급(연봉을 12개월로 나눈 금액)을 곱한 금액을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퇴직금 지급액은 기준 연봉 7배를 상한으로 하며 최대 7억원까지다.

여기에 대학생 자녀 1인당 장학금 1000만원을 최대 자녀 2명까지 지급하고, 퇴직 이후 3년간 배우자까지 포함해 종합검진 기회를 준다. 희망직원에 한해서는 전직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노사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2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 퇴직금에 기존에 쌓인 퇴직금까지 합하면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퇴직금으로 받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에서는 금융당국이 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는 당국 인가사항이 아니라고 결정하면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늘었다고 보고있다.

씨티은행은 부서별 필수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신청한 직원 중 퇴직 대상을 확정한 뒤 12월부터 내년 2월·4월 순차적으로 희망퇴직 직원들을 내보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