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갈무리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 서 있던 초등학생이 후진하는 트럭에 깔릴 뻔했으나 다급히 바닥을 기어 피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해당 트럭 기사는 아이에게 명함만 건네고 사라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인도에서 횡단보도에 서 있는 조카를 깔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26분경 발생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영상에는 인도 위 불법 주차돼있던 트럭이 후진하면서 가방을 멘 초등학생을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횡단보도에서 인도에 걸쳐 서 있던 아이는 트럭에 밀려 넘어졌지만 트럭은 이를 보지 못한 듯 계속해서 후진했다.
작성자 A 씨는 “영상 속 아이는 제 조카”라며 “(트럭 기사가) 학교 후문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이러고 애한테 명함 주고 그냥 갔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볼수록 화가 난다. (아이가) 안 기었으면 그대로 바퀴에 깔릴 뻔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트럭 기사는) 택배 기사였다”며 “조카는 우산 살이 빠져 끼우느라 서 있었고, 트럭 후미등도 안 들어오고 후진으로 천천히 나와서 소리도 못 들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카의) 다리가 바퀴에 깔렸지만 검사해보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며 “지금까지 뺑소니로 확정 짓진 않았는데 조카랑 누나의 얘기를 들어보니 뺑소니가 맞는 것 같다. 담당 경찰이 (트럭) 차주와 연락됐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