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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1년래 최고를 기록하고,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도 26년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아직도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점 Δ 백신 덕분에 코로나19가 수그러들자 세계경기가 회복하면서 각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 Δ 미중 패권전쟁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공위성에서 본 LA항. 실선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선 들이다. - WSJ 갈무리
코로나19에서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하자 글로벌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항구가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글로벌 물류대란이 빚어지자 미국에서 가장 큰 항구인 LA항이 24시간 운영체제에 들어갈 정도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화물 컨테이너의 40%를 처리하는 LA항구는 최근 컨테이너선이 폭주함에 따라 제때에 컨테이너선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모두 73척의 배가 하역을 대기하는 등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위 사진 참고>
LA항은 이 같은 물류 정체를 풀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24시간 근무에 들어갔다.
이후 LA항의 정체는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아직도 정체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관련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중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창궐하며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닝보항 근무자 중 확진자가 발생, 중국 당국이 12일 닝보항을 부분 폐쇄한 것.
닝보시는 위챗 공지를 통해 닝보항에 있는 메이샨 터미널의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해당 터미널을 일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해당 터미널은 닝보항 전체 물동량의 25%를 차지한다.
앞서 선전의 옌티엔 항구도 같은 이유로 하역 업무를 중단했었다.
중국 항구의 지체현상은 전세계 항구로 그대로 전파된다. 세계 제조업의 허브인 중국산 물품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다소 수그러들자 각국의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로 물류 대란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세종시 부강면 중부복합물류터미널에서 컨테이너 상차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한 뒤 호주가 일방적으로 미국편을 들자 중국은 연초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는 중국의 수입 물량 중 20%를 책임지고 있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자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이 발생하는 등 중국에서 에너지 대란이 발생했다. 중국은 전력의 60% 이상을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에서 석탄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요소수 대란도 발생하고 있다. 요소는 석탄에서 추출한다. 중국에서 석탄 부족으로 요소 부족현상도 함께 발생해 국내용 비료가 부족할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은 요소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다.
한국의 요소 수입은 97.8%가 중국산이다. 중국이 갑자가 수출 물량을 줄이자 한국에서는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미중 모두 30년래 최고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 미국 CPI 6.2% 급등, 1990년이래 최고 :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2%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9%를 넘어선 것으로, 1990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5개월 연속 5% 이상 상승률을 찍은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지수도 26년래 최고를 기록, 중국의 인플레이션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의 생산자 물가지수가 연료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6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3.5% 상승했으며, 이는 로이터의 예상치 12.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쌍두마차인 미중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조되자 전세계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