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진중권 “尹 방명록 문구로 생트집…괴벨스 논법”

입력 | 2021-11-11 13:56:0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방명록 문구를 문제 삼자 “비판할 걸 비판해야지 유치해서 더 못 봐주겠다”고 했다.

논객인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방명록 문구를 가지고 생트집을 잡는데 문법적으로, 내용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전날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이 후보 등은 ‘윤 후보가 오월 정신을 비뚤게 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에서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은 잘 서 있다”며 “뭘 반듯하게 세우겠다는 말씀이신지 모르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김 대변인의 고질적 문제는 종종 괴벨스 논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며 “‘그대는 아버지를 사랑하는가?’, ‘예’, ‘그렇다면 조국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대에게 조국은 없단 말인가’ 뭐, 이런 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기가 북조선이냐. 어법 좀 봐라. 이게 전체주의자들의 언어 습관”이라며 “이 빌어먹을 어법은 어디서 배운 건지, 하여튼 그 동네 문화가 좀 이상하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듯이’를 똑바로의 의미로 적었다고 밝혔다.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어디가 비뚤어져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월의 정신이라는 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헌법 정신이고 국민통합 정신”이라며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서 오월 정신을 국민통합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듯이’가 제대로 쓴 것이라면 더 문제”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오월 정신을 반듯이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오월 정신이 비뚤어져 있다는 의미”라며 “오월 정신 모독”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