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스트 어웨이’(2000)에서 소품으로 사용된 윌슨 배구공. 사진=프롭 스토어(Prop Store) 홈페이지 캡처
할리우드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배우 톰 행크스의 친구로 나왔던 배구공 ‘윌슨’이 경매에서 3억6000만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매사 프롭 스토어(Prop Store)의 경매에서 윌슨 배구공이 23만 파운드(약 3억6300만 원)에 팔렸다.
윌슨의 낙찰 예상가는 4만~6만 파운드(약 6350만~9530만 원)였지만 이보다 4~6배 높은 금액에 팔린 셈이다. 경매 시작가격은 2만 파운드(약 3180만 원)였다.
놀랜드는 무인도 해변으로 밀려온 항공 택배 상자에서 우연히 스포츠용품 제조사 ‘윌슨’의 배구공을 하나 발견한다.
그는 배구공 윗부분을 잘라내 나뭇가지를 꽂고 자신의 피로 공에 이목구비를 그려 사람 얼굴 같은 윌슨을 완성한다.
프롭 스토어 측은 “영화 제작진이 원래 황백색이었던 배구공을 더럽고 해진 모습으로 연출하고자 어두운 갈색으로 칠해 오래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촬영 중 배구공이 장기간 물에 잠겨 있었기에 영화 초반 장면보다 형태가 조금 찌그러졌고 얼굴 부분의 빨간 페인트 색도 바랬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