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당내 주요 파벌의 수장을 속속 교체하고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각각 새 파벌의 수장으로서 일본 정치의 전면에 서게 됐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는 이날 당 본부에서 소속 의원 총회를 열고 아베 전 총리의 회장 취임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전임 호소다 히로유키 회장은 이번에 새 중의원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자민당에는 ‘아베파’가 공식으로 출범하게 됐다.
아베 전 총리는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일본을 물려주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힘을 다해 나아가고 싶다”며 “개헌은 창당 이래의 당시(黨是)다. 우리가 의론의 선두에 서자”고 소감을 밝혔다.
다케시타파는 전임 회장이었던 다케시타 와타루 중의원 의원이 지난 9월 식도암으로 별세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다케시타 의원이 요양에 들어갔을 때부터 회장 대행을 맡고 있었는데 이번에 차기 회장직에 내정되면서 ‘모테기파’의 탄생을 예고케 했다.
한편 7명의 의원이 소속된 소수 파벌인 이시하라파도 이날 도쿄도 내에서 회의를 열고 새 회장을 뽑기로 했다. 이시하라파의 회장인 이시하라 노부테루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입헌민주당 소속 정치신인인 요시다 하루미에게 패배하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파벌이 존폐의 갈림길에 몰린 이시하라파는 조속히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일본 자민당 내 주요 파벌들의 수장들이 속속들이 교체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한 일본 특유의 파벌 정치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