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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휴가 모르쇠 여전…40% “없거나, 무급휴가” 응답

입력 | 2021-11-11 15:07:00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노동자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적절한 휴가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중앙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합원 대상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7월 화학노련, 금속노련, 자동차노련, 연합노련, 관광·서비스노련, 항공노련 등 한국노총 6개 산별 노조 조합원 9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과 대응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백신 휴가와 관련해 응답자 60.3%가 접종 당일 유급휴가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응답자 39.7%는 여전히 적절한 휴가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백신 휴가 관련 ‘정해진 바 없다’는 응답이 23.2%, ‘무급 휴가 사용’ 8.7%였다. ‘자발적 연차휴가 사용’이란 응답도 7.8%였다.

접종 후 이상반응에 따른 휴가와 관련해서도 ‘정해진 바 없다’는 응답이 28.2%, ‘자발적 연차휴가 사용’이 17.9%였다. 이를 합하면 전체의 46.1%다.

‘별도 유급휴가 처리’와 ‘기존 병가제도 활용’에 대한 응답률은 각각 38.5%, 15.4%였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유급휴가 사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사업장 내 확진자 발생 시 응답자의 43.5%는 ‘임금손실 없이 별도 유급휴가로 처리’, 15.3%는 ‘기존 병가제도 활용’이라 답했지만, ‘정해진 바 없다’, ‘자발적 연차휴가 사용’이란 응답도 각각 30.3%, 11.0%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으론 응답자 18.9%는 일방적 유급휴직·휴업을, 12.7%는 무급 휴직·휴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3.9%는 코로나19 이후 월평균 임금이 10~30% 감소했다고 답했다. 30~60%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응답도 10.8%였다. 10% 이하로 줄었다는 응답은 10.7%였고, 변함없다는 응답은 37.8%였다. 임금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6.7%에 그쳤다.

감염병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응답은 전체 22.9%, 중간은 43.3%였다. 스트레스 강도가 줄었다는 답은 33.8%였다.

노동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노조에 바라는 활동으론 고용정책 유지 및 강화, 유급병가와 상병수당 등과 같은 제도 개선이 37.1%로 1위를 차지했다. 상병수당은 노동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근로 능력을 잃었을 경우 소득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임단협교섭과 노조 운영에 대한 지원을 바라는 응답도 각각 31.2%, 23.3%였다.

조사에 참여한 김기우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노조는 코로나19 상황 속 제1과제는 고용유지임을 명확히 해야한다”며 “노조는 일시적 재정지원책과 결합할 수 있는 고용 보호 제도를 찾고 미흡할 경우 국가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날 오후 3시 ‘코로나19가 노동 현장에 미친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