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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광군제 너무 조용하다 했더니…6중전회에 묻혀

입력 | 2021-11-11 15:33:00

중국 신화통신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신화통신 트위터 갈무리)© 뉴스1


중국 정부의 규제로 올해 광군제(11월11일)가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부터 나흘간 열린 중국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수년동안 중국의 플랫폼 기업들은 광군제에 앞서 10월부터 할인 및 특별행사 등을 진행했었다.

특히 알리바바의 경우 광군제를 중심으로 11일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시간별 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간 판매 수치를 상세히 설명해왔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크리스마스 전 미국에서 열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약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광군제는 앞서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비롯해 수많은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다소 침울한 분위기다.

중국 규제당국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부터 식품배달업체 메이퇀에 이르기까지 현지에서 성장한 다양한 대형 인터넷 업체들에 대한 규제를 1년 넘게 이어 오고 있다. 대형 기술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소비자 정보를 획득해 독점적 행위를 일삼았다는 이유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수백개의 브랜드가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지만 예년과 달리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중국 언론들이 6중전회 보도에 집중하면서 예년과 다르게 광군제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는 것도 흥행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람들의 관심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알리는 6중전회에서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6일 6중전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결단력과 행동력이 있는 사람, 사려 깊고 감수성이 깊은 사람,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혁신에 도전하는 사람, 미래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지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찬양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한 인민일보는 8일부터 사흘째 1면 톱 기사에 ‘시진핑 사상’을 강조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규제당국이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에 더해 언론들 또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보도에 집중하면서 예년과 달리 올해 광군제는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