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며 단숨에 전자 상거래(이커머스)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절대 강자가 없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 등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3강(强) 경쟁이 본격화할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11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관련 지분 인수를 위한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마트는 에메랄드SPV를 통해 오는 15일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의 100% 모회사인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지분 80.01%를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가액은 3조5591억원이다. 에메랄드 SPV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이베이 코리아 인수·합병(M&A)을 허용했다. 공정위는 이마트와 이베이 코리아 M&A가 미치는 영향을 온라인 쇼핑 시장, 오픈 마켓 시장, 온라인 장보기 시장, 간편 결제 시장, 오프라인 쇼핑 시장 5개 시장으로 나눠 살핀 결과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161조원 규모로 네이버 쇼핑이 17%, 쿠팡이 13%, 이베이코리아가 12%, 11번가가 7%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 3% 수준인 SSG닷컴과 이베이를 합하면 신세계 그룹의 비중은 16%로 2위로 올라선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47%, 중국의 경우 알리바바가 56% 점유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선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이커머스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사업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50%에 달한다.
다만 신세계는 당장 물리적 합병을 추진하기보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별도 운영하면서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가 신선식품,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에 강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 경쟁력 핵심인 물류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일각에서는 이베이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나 규모 확대 효과 외에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이 정체된 상태인 데다 주력인 공산품이 쿠팡과 겹친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마케팅비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 7개 풀필먼트 업체와 손잡고 판매자들의 물류 지원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쿠팡 역시 전국 30여 지역에 100개 이상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다. 12개 지역과도 MOU를 체결하는 등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밝히고, 물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를 통해 온라인 및 디지털 쪽으로 그룹 전체의 체질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 이마트 매장과 신세계백화점이 가진 오프라인 전진기지와 함께 풀필먼트 투자까지 병행하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완성형 이커머스로 선도적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