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박람회’를 방문해 중소벤처기업부 홍보관에서 청년창업기업의 버블 클렌저를 살펴보고 있다…2021.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K-박람회’를 방문해 농림축산식품부 홍보관에서 수출 농산물(샤인머스캣, 딸기)을 이용한 요리시연을 참관하고 있다. 2021.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피부측정기 앞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앉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문재인 대통령이 한마디를 툭 던졌다. “척 봐도 안 좋을 것 같은데.” 문 대통령의 농담에 일순간 K-뷰티 전시홍보관 내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2021 K-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 ‘K-뷰티 전시관’에 들른 문 대통령 일행에게 양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개인별 피부 특성에 따른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피부측정 기기를 소개하던 참이었다.
황 장관이 “피부가 나쁜가요?”라고 묻자 “비슷한 연령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모공이 조금 많으시고 주름도 조금 많게 나오고…”라며 양 연구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55세인 황 장관의 피부 나이는 63세로 측정됐다.
문 대통령이 “이렇게 측정하면 화장품을 처방해 주느냐”고 묻자 양 연구원은 “이런 피부데이터들을 활용해서 국내에서도 이미 개인 맞춤형 화장품이 나오고 있고 국가별 피부 타입에 따라 맞춤형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2021 K-박람회’는 그간 부처별로 진행하던 비대면 수출지원 행사를 한데 모아서 개최한 이른바 종합 한류 행사이다. 한류 연관 상품을 홍보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마케팅을 지원하며 문체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가 협력해 올해 처음 개최됐다.
보건부의 ‘K-뷰티’ 홍보관에서는 피부특성 측정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한 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관심 있게 청취하던 문 대통령은 다음 부스로 이동하려다가 “황희 장관님 한 달쯤 후에 얼굴이 훨씬 좋아보이면 내가 따라 할게요”라며 마지막까지 전시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농식품부의 ‘K-푸드’ 홍보관에서 김치와 딸기의 수출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치가 호주에서 수출이 꽤 되고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이 “우리 동포들이나 재외국민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좋아하느냐”고 묻자 김순진 한성식품 부사장은 “현지인들이 한국 김치에 대해 건강한 음식으로 생각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서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공략을 하도록, 왜냐면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나라에 처음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각 전시관을 둘러보며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마케팅을 통한 성공사례, 해외 바이어기업과의 화상연결시스템 등에 대한 각 기업들의 설명을 주의 깊게 청취했다. 또 한류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해외 진출 현황을 살폈다.
K-박람회에서는 11월 한 달간 온라인 공연과 실시간 상품판매(라이브 커머스), 국내외 온라인 유통망 내 판촉전, 한류 홍보콘텐츠 방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외 9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화상상담과 계약체결 등 여러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