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별검사 . 사진=공동취재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과 이리저리 얽혀 있는 박영수 전 특검이 초기부터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점점 쌓이고 있다. 이번에는 박 전 특검이 2013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대표로 있던 A 로펌 사무실에서 대장동 핵심 인물들이 만나 ‘설계’ 논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어제 조선일보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가 2015년 1, 2월 서울 서초구의 A 로펌에서 수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의 공모지침서 내용을 논의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3일 2014∼2015년 대장동 수사 때 박 전 특검이 정 회계사의 변호를 맡았으며, 해당 로펌이 수사를 받던 대장동 관계자들이 진술을 맞추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박 전 특검은 “정민용 변호사가 누군지 전혀 모른다” “담당 변호사 말로는 정당한 법률 자문을 했다고 한다”고 반박했지만, 박 전 특검이 대장동과 관련해 받고 있는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박 전 특검은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다 2014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변호도 맡았다. 남 변호사는 무죄 판결을 받은 뒤 A 로펌으로 소속을 옮기기도 했다. 앞서 박 전 특검은 2011년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부산저축은행에서 1100억 원의 대출을 알선한 금융 브로커 조모 씨 변호도 맡았다. 조 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안 됐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의 주임 검사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