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파 총회서 만장일치 추대 파벌 이름도 아베파로 바꿔 달아 의원 87명 당내 최다… 영향 커질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에 9년 만에 복귀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취임 일성은 ‘개헌’이었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공식 명칭은 세이와정책연구회)는 11일 총회를 열고 아베 전 총리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만장일치였다. 아베 전 총리가 수락하면서 호소다파는 아베파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아베 회장은 2012년 9월 자민당 총재로 취임하면서 호소다파의 전신이던 마치무라파에서 이탈했고, 지금까지 무파벌 상태로 지냈다.
아베 회장은 인사말에서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일본을 계승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힘을 다해 나가고 싶다”며 “개헌은 자민당 출범 이후의 당시(黨是)다. 우리가 논의의 선두에 서자”고 호소했다. 아베 회장은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재를 명확히 밝히는 조항 추가를 원하고 있다. 그가 2012년 12월부터 7년 8개월 동안 재집권하면서 개헌을 적극 추진했지만 야권이 개헌 논의에 응하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연립여당(자민당과 공명당)뿐 아니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일부 야당도 개헌 논의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개헌 추진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