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83%↓… 타공항 비해 선방 “홍콩 등 외국인 입국규제 영향”
‘아시아 1위’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국제 여객 수송 순위에서 세계 8위, 아시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출국하려는 승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뉴스1
인천국제공항이 지난해 국제 여객 수송 순위에서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아시아 지역 1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인천국제공항 국제 여객이 지난해 1196만 명으로 세계 8위, 아시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19년에 비해 세계 순위는 3계단 하락한 반면 아시아 지역 순위는 1계단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 1위에 오른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 여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인천공항이 아시아 다른 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의 국제 여객 수(1195만 명) 자체는 2019년 7057만 명에 비해 83.1% 감소했다. 올 3분기(7∼9월) 우리나라 총 항공 여객은 909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3123만 명)의 29.1%에 그쳤다. ‘아시아 허브공항’을 두고 인천공항과 경쟁을 펼쳤던 홍콩 첵랍콕공항은 더 큰 타격을 입어 2019년 1위에서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19년 아시아 3위에서 작년 2위로 올라섰다.
인천국제공항의 국제 항공 화물 실적은 총 276만 t으로 세계 1위 첵랍콕공항, 2위 중국 푸둥공항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인천공항은 최근 4년 연속 항공 화물 물동량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항공 수요 회복을 준비하고 항공 산업 체질을 개선해 공항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 여객 세계 1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이었다. 이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과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