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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뮤직페스티벌 사망자 9명으로 늘어…소송도 58건

입력 | 2021-11-12 08:15:00


미국의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캇이 개최한 음악 축제 아스트로월드(Astroworld)에서 5일 밤 5만여명의 관객들이 앞으로 몰려들면서 압사사고가 난 대형사고의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0일까지 관객들이 제기한 소송도 58건에 이른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고 당시 8명으로 보도된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부상자 가운데 입원해있던 여대생 바르티 샤하니(22)가 숨졌다고 11일 가족들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텍사스 A&M대학교 3학년생인 샤하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입원후에도 전혀 뇌활동의 징조를 보이지 않다가 10일 밤 숨을 거두었다.

지역 뉴스채널 ABC13 보도에 따르면 샤하니는 동생 남라타 샤하니와 사촌 모히트 벨라니와 함께 콘서트에 갔지만 군중 속에서 서로를 잃어버리고 무대를 향해 쇄도하는 군중에 짓밟히고 말았다.

벨라니는 “ 한 사람이 넘어지자, 그 위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겹쳐졌다. 마치 땅이 꺼지는 싱크홀 같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겹쳐 쌓여서 아무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땅 바닥에는 이미 두 사람이상의 두께로 시신들이 깔려있었고 이들을 헤치고 가까스로 위로 빠져나와 숨을 몰아쉬며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망한 바르티는 전자공학과 시스템 엔지니어링 전공으로, 내년 봄에 졸업할 예정이었다.

이 뮤직페스티벌에서 군중에 밟혀 부상한 중상자들도 수 십명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세의 한 어린이는 중상을 입고 벌써 1주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가족들이 말했다.

사고는 5일 오후 9시15분께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축제 개막식에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들면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 8명이 압사하고 11명이 심장마비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약 300명이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5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지 언론 휴스턴크로니클은 휴스턴 출신인 트래비스 스캇은 무대 앞에서 곤경에 처한 팬들을 발견하고는 공연 중에도 수차례 멈춰섰다고 보도했다. 그는 경비원들에게 관객들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도울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상자의 규모는 기존 지역 내 의료시설을 순식간에 마비시켰다고 페냐 소방서장은 설명했다.

주최 측은 사고 발생을 확인한 후 공연을 중단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토요일 일정도 취소됐다.

경찰 당국은 이 사고에 대한 수사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