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조국 흑서’ 공저자인 민변(民辯) 출신 권경애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가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 11일 “나 술 좀 취했다”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586세대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같이 공개 비판했다. 이 내용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캡처된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권 변호사는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냐. 그만큼 받았으면,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무능의 한계와 실패의 무거운 현실을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권 변호사는 이튿날인 11일 게시물 댓글을 통해 “어제 꽐라(만취 상태) 돼서 쓴 글은 페이스북이 알아서 삭제해줬다”면서 “몇 시간 정지 제재로 음주 페북을 하지 말라고 경고도 해줬다. 이제 풀렸다”고 남겼다.
운동권 출신인 권 변호사는 1983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해 노동운동을 하다 12년 만인 1995년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2004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2005년 참여연대, 2006년 민변에 가입 후 활동하다가 지난해 두 곳 모두 탈퇴했다. 또 같은해 8월 공동 집필한 ‘조국흑서’를 출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