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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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순종이 숨을 거뒀습니다. 1926년 4월 25일이었죠. 1907년 대한제국 황제의 자리에 올랐으나 불과 3년 뒤 쫓겨나야 했던 비운의 왕이었습니다. 아버지인 고종 때 사실상 나라를 빼앗긴 상태였지만 공식적인 국권 상실은 순종 때 일어났죠. ‘융희 황제’에서 ‘창덕궁 이왕(李王)’으로 추락한 채로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서 지낸 세월만 16년이었습니다. 민중은 순종의 죽음으로 조선왕조가 끝났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절감했을 법합니다. 10여만 명의 남녀노소가 돈화문 앞으로 몰려와 통곡하고 상점은 문을 닫고 기생들까지 영업을 삼가는 모습에서 이 정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임종했던 옛 신하 민영찬은 ‘(승하하실 때) 아무런 말씀이 계시지 못하였습니다’라고 전할 뿐이었죠.
①조선왕조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승하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거처였던 창덕궁 돈화문 앞으로 몰려든 인파 ②, ③비운의 왕 순종의 승하를 애통해 하는 남녀들이 땅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다.
①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영구가 실린 대여가 창덕궁을 떠나고 있다. ②창덕궁 안에서 순종의 마지막 떠나는 길을 지켜보고 눈물을 닦고 있는 나인들
드디어 장례행렬이 창덕궁을 출발해 오전 8시 반쯤 종로 3가 단성사 앞을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조선독립만세’ 함성이 터지고 격문(檄文)이 공중에 흩날렸죠. 중앙고등보통학교 학생 30, 40명이 앞장선 6‧10만세운동의 첫 거사였죠. 순종의 영구가 장례식장인 동대문 밖 훈련원으로 갈 때 근처 8곳에서 ‘조선독립만세’가 메아리쳤습니다. 순종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러 나온 수십만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가세했죠. 동아일보가 사설을 통해 여행 단속, 여관 수색, 신분 조사, 무조건 검속을 자행한다고 비판할 정도로 철통같았던 일제의 경계망이 뚫린 순간이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정사복 경찰은 물론 기마경찰까지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학생들을 붙잡느라 허둥댔죠. 그 바람에 부상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왼쪽은 1940년 경성 지도 위에 순종의 장례식장 경로를 검은 화살표로 표시하고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위치를 함께 넣었다. 오른쪽은 동아일보 1926년 6월 12일자에 실린 6‧10만세운동 지점의 사진. ①단성사 앞 ②황금정 4정목(현재 을지로 4가) ③관수교이며 지도 위에도 번호로 표시했다.
6‧10만세운동을 주도한 학생들은 조선학생과학연구회와 통동계(通洞系)로 나뉩니다. 이중 통동, 현재 통인동에 모여 살던 학생들이 뿌린 격문에는 ‘조선민족아, 우리의 철천지원수는 자본제국주의 일본이다, 2천만 동포야, 죽엄을 결단코 싸우자, 만세! 만세!, 조선독립만세!’라고 적혀 있고 ‘조선민족대표 김성수 최남선 최린’의 이름이 들어 있었죠. 이 세 사람이 학생들에게 3‧1운동 때처럼 민족지도자로 각인돼 있었던 셈이죠. 원래 2차 조선공산당과 천도교가 손을 맞잡고 거족적인 6‧10만세운동을 구상했지만 6월 7일 발각되는 바람에 무산됐습니다. 제2의 3‧1운동은 불발로 끝났지만 학생들은 밤새 격문을 찍어낸 뒤 용케 일제의 감시를 피해 경성에서나마 독립만세를 외치는데 성공했습니다.
6‧10만세운동 소식을 전한 동아일보 1926년 6월 11일자는 기존에 사설과 외신기사를 싣던 제작방식과는 달리 만세 사건을 1면에 과감하게 배치했다. ①경찰이 총을 쏘았다더라, 기마경찰이 폭행했다는 기사와 기마경찰 사진이 삭제된 1926년 6월 11일자 1면 압수 지면 ②압수를 피해 해당 기사와 사진이 그대로 실려있던 같은 날짜 지면. 오른쪽은 일제가 6‧10만세운동 소식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동아, 시대일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들어오는 일본어 신문까지 압수했다는 동아일보 1926년 6월 12일자 2면 기사
장례기간 내내 순종을 ‘순종효황제’로 표기한 동아일보는 장례식 이모저모를 필름에 담아 한 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들었죠. 6월 15일부터 경성 대구 함흥에서 상영했습니다. 순종을 떠나보낸 민족의 슬픔을 승화시켜 새로운 길을 개척하자는 뜻이었습니다. 볼거리가 드물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상영관은 인파로 미어터질 지경이었죠. 2회 상영을 즉석에서 3회로 늘렸지만 허탕 친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상영 장소도 안성, 연일(延日), 평양으로 늘렸고 이어 전국을 순회할 계획이었죠. 하지만 예상 밖의 인파가 몰리자 총독부가 끼어들었습니다. 사전 검열해 놓고도 더 이상 상영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었죠. 일제는 그마저도 불안했던지 8월부터 활동사진검열규칙을 시행해 영화 내용까지 입맛대로 재단했습니다.
원문
鐵甕城(철옹성) 가튼 警戒網裡(경계망리)
過激(과격)한 活版文書(활판문서)를 多數(다수)히 撒布(살포)
群衆(군중)과 警察(경찰) 混亂(혼란)으로 負傷者(부상자) 多數(다수)
爆發(폭발)의 第一聲(제일성)은 學生堵列(학생도열) 中(중)
觀水橋(관수교) 附近(부근)
작일 오젼 여덜시부터 돈화문(敦化門)을 떠나기 시작한 인산행렬(因山行列)이 황금뎡거리에까지 뻣치고 대여(大轝)가 막 관수교(觀水橋)를 지나갑시며 그 뒤에 리왕뎐하(李王殿下) 리강공뎐하(李堈公殿下)의 타신 마차가 지나는 오젼 여덜시 사십분 경에 그 행렬 동편에 도렬하고 섯든 시내 송현동(松峴洞)에 잇는 보셩젼문학교(普成專門學校) 학생 수십인이 활판으로 인쇄한 격문(檄文) 수만 매를 뿌리며 됴선○○만셰를 불러서 크게 소동 즁. 현장은 바람에 날리는 격문은 리왕뎐하 마차 부근에서 날리엿스며 경계하고 잇든 경관과 긔마경관대는 학생들과 츙돌되는 한편으로 그 부근에 도렬하고 잇든 시외 연희젼문학교(延禧專門學校) 학생이 이에 응하야 엄숙하든 행렬이 크게 혼잡을 이루게 됨을 따라 대여 뒤에 따르든 긔병의장대(騎兵儀仗隊)의 타고 잇든 말이 놀라 도라서서 닷는 바람에 군중이 이리저리 몰리다가 즁경상을 당한 사람이 매우 만흐며 현장에서 학생 삼십여명이 톄포되엿고
敦化門(돈화문) 附近(부근)
아홉시 경 인산행렬(因山行列)이 거의 다 지나갈 때에 종로삼뎡목(鍾路三丁目) 동양루(東洋樓) 압헤 도렬하고 섯든 시내 계동(桂洞)에 잇는 사립 즁앙고등보통학교(中央高等普通學校) 생도가 입으로는 역시 됴선○○만셰를 부르며 손으로는 활판으로 인쇄한 격문을 뿌리엿는데 현쟝에서 오십여명 학생이 검거되엿스며
黃金町(황금정) 附近(부근)
아홉시 이십분 경에는 황금뎡 도립사범학교(道立師範學校) 압헤서 역시 만세를 부르며 격문을 뿌린 학생이 잇서서 크게 소동을 하엿는데 청년 수삼 명이 현장에서 톄포되엿고
東大門(동대문) 附近(부근)
인산행렬이 오후 한시 경 동대문을 나서려 할 때에 양복을 입은 청년 한 사람이 동대문부인병원(東大門婦人病院) 입구에 나타나서 호각을 불며 만셰를 삼창함애 군중이 이에 응하야 처참한 광경이 연출되엿는데 젼긔 양복 입은 청년은 경관에게 톄포되엿다.
長沙洞(장사동)에서 檄文(격문) 配布(배포)
시내 댱사동(長沙洞) 이백사십칠번디 부근에서도 시내 남대문통(南大門通) 세부란쓰의학젼문학교 학생이 격문을 뿌리다가 현댱에서 네 사람이 톄포되엿다더라.
騎馬隊(기마대) 東衝西突(동충서돌)
群衆(군중)은 自相踐踏(자상천답)
撤市(철시)된 街路(가로)에 殺氣衝天(살기충천)
極度(극도)로 混亂(혼란) 中(중) 負傷者(부상자) 百餘名(백여명)
창덕궁 돈화문 압흘 비롯하야 약초뎡 네거리를 지나 훈련원 일대와 또 동대문 부근을 비롯하야 그 문밧게는 모다 봉도하는 뜻으로 최후의 인산을 배관하고저 하는 사람들이 사오십만으로도 헤일 수 업스리만콤 연로 좌우로 사람의 성벽을 싸하노코 모다 비감한 심정을 억제치 못하고 잇는데 별항 보도와 가치 만세사건이 돌발하자 그 군중들의 신경은 돌연히 일변하여지며 대중의 파동이 이러나 맛치 버리집을 찔러 노흔 듯이 『와』하고 살긔(殺氣)가 가득하여지어 그 형세가 자못 험악하엿섯다. 그 안으로 륙혈포를 빼여 들고 칼자루 소리를 데그락거리여 이리저리 쫏기는 만세 불은 학생들을 잡고저 정복순사와 사복순사들이며 또는 긔마(騎馬)순사들이 군중 사이로 좌왕우왕하야 완연히 수라장을 일우엇섯다. 그와 동시에 또한 이상한 폭성으로 봉결장에 폭탄을 던지엇다는 소문이 군중들 사이에 뎐파되자 그 순간의 군중들의 동요는 더 한층 대단하여지고 국장행렬에까지 동요가 생기어 만흔 사람들이 업프러지고 잣버지며 큰 혼잡을 일우어 약한 녀자들과 어린아희들 중에는 부상자가 다수히 잇섯고 그중에도 배재(培材)고등보통학교 이학년생 김원경(金元卿)(一六‧16)은 땅에 업푸러지어 코와 입술이 떠러저 업서진 것을 비롯하야 돈화문 압길에서는 전남 김뎨군(金堤郡)에서 인산 배관을 하고저 멀니 올라왓던 김씨(金氏)(四五‧45)라는 여자가 군중에 밀리며 너머지어 머리가 깨여지어 류혈이 랑자하엿고 사뎡목 일대에서는 사범학교 나무담장 우에 나뭇닙 달리듯 군중들이 올나가고 매여달리고 하야 봉결식(奉訣式)을 배관하던 중 별항 보도와 가치 나무담장이 문허지게 되엿는데 또한 중국료리뎜 열빈두 압 개울에는 다수한 부녀들이 쫏기어 가다가 수업시 그 아래 떠러지어 역시 부상자가 만흔 모양이엇고 또 그 한편으로 황금뎡도 역시 부상자가 다수한 모양인데 그중에 임신 중이라는 일본인 모고등관의 부인은 머리에 중상을 당하야 실로 살풍경이엿섯다. 그 부상자들은 적어도 약 백여명에 달할 모양이며 그중에는 죽은 여자가 잇다는 풍설도 잇스나 이것은 아즉 진상을 알 수가 업는 불분명한 사실이다.
軍隊(군대) 示威行列(시위행렬)
작 십일 시내에는 룡산조전군사령부에서 보병(步兵) 긔병(騎兵) 포병(砲兵) 등 약 오천명이 출동하야 시내 각 요소를 엄중히 경게하고 잇섯는데 림시사령본부는 기미년 운동이 발발하엿던 종로 『빠고다』(塔洞‧탑동)공원 안에 두고 그 안에는 군인들이 빽꼭 드러차 잇섯스며 그 문밧게는 군대식의 커다란 하물자동차 한 대를 준비하고 잇섯다. 그 한편으로는 또한 군인들 십명 혹은 이십명식이 일대가 되여 시내 각처로 두루 다니며 시위운동을 하엿더라.
警官隊(경관대) 放銃說(방총설)
혼잡한 즁임으로 상셰 미상
별항 갓치 관수교 우에서 만셰를 부를 때에 경관들은 권총을 발사하엿다는 말이 잇스나 혼잡한 중이라 아직 자셰치는 못하다더라.
騎馬警官(기마경관) 暴行(폭행)
까닭업시 군중 속에 돌진해
작 십일 오후 두시에 인산을 배관하고저 동대문밧 박영효후(朴泳孝侯)의 집 근처 담정 우흐로 다수한 사람들이 담을 넘어 보고 잇다가 긔마경관대가 갑자기 그들을 제지하노라고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드러오는 바람에 수십 여인의 남녀가 다리 아래 물 가운데 떠러지어 부상자도 다수하엿다더라.
各校(각교) 敎員(교원) 召喚(소환)
이 사건이 돌발하엿슴으로 학생 검거와 교원 검거에 눈코를 못 뜨는 시내 종로서에서는 오전 열한시반 경에 중앙고등보통학교(中央高普校‧중앙고보교) 교댱 최두선(崔斗善)씨와 보성전문학교(普專‧보전) 교댱 박승빈(朴勝彬)씨 연희전문학교(延專敎授‧연전교수) 교수(李灌鎔‧이관용)씨 외 세부란쓰의학전문학교 교장 등 각 학교 관게 당국자를 불러 일일이 출석부(出席簿)를 검사하는 동시에 여러 시간 동안 동서 보안게실(保安係室)에서 조사를 하엿더라.
到處(도처) 萬歲(만세)
◇오후 한시 이십분 경 동대문밧 약 오륙뎡의 디뎜에서 도렬한 군중으로부터 사십세 가량 되는 남자가 무슨 긔(旗)를 내여 흔들면서 ○○○○을 부름에 일반군중이 이에 응하야 부근의 창문을 파괴하는 등 큰 혼잡을 이루엇는데 전긔 남자는 즉시 톄포되엿다더라.
◇세시 오문 경에는 동대문 밧 동묘(東廟) 압헤서 중동학교(中東學校) 생도 두 사람과 상민 모양의 청년 한 사람이 역시 만세를 부르며 등사판으로 인쇄한 ○○서를 뿌리다가 현장에서 피착되엿다.
佛敎代表(불교대표)의 『啓明星(계명성)』
新事件(신사건)、新檄文(신격문) 續出(속출)
상해에서 들어왓다는 불교대표의 모씨
격문을 반포하고 경긔도경찰부에 잡혀
모모 중대한 사건들로 련일 눈코를 못 뜨고 잇는 경긔도경찰부 고등경찰과에서는 지난 팔일에 또다시 모 중대한 사건의 단서를 발각하고 그날 밤 되기를 기다리어 동과 긔밀게(機密係)원들이 돌연 대활동을 개시하야 시내 모처에서 근일 해외로부터 들어왓다는 모를 검거하는 동시에 그가 숨어잇던 가택을 수색하야 격문서(檄文書) 다수를 압수한 사건이 잇는 모양인데 동과에서는 그에 대한 취조를 진행하는 동시에 거 구일에도 대활동을 게속하엿고 그날 밤에는 동 게원들이 종로서 고등게 형사들의 응원까지 어더가지고 시내 소격동(昭格洞)방면을 비롯하야 팔방으로 흐터지어 관게자와 증거품 수색에 극력 활동을 하는 모양이엿다. 사건의 내용은 극비밀에 부치나 탐문한 바에 의하면 전긔 검거된 사람은 얼마 전에 상해(上海)로부터 입경한 불교대표자(佛敎代表者) 모씨로 드러올 때에 게명성(啓明星)이라는 격문서 다수를 비밀히 가지고 와서 조선 안에 잇는 일반 승려(僧侶)들과 각디 신도들에게도 이미 다수히 보낸 사실이 발각된 모양이라는데 전긔 격문서는 임의 다 발송한 뒤임으로 이백여부밧게 압수하지 못하엿다. 또한 그것은 상당한 근거가 잇는 것으로 그 관계자도 상당히 만흘 모양이라더라.
十餘名(10여명) 刑事隊(형사대)
◇북부 일대를 또다시 수색
山積(산적)한 情報(정보)와 再昨夜(재작야)의 活動(활동)
모모 중대한 사건이 게속하아 발각되는 동시에 해외 각디로부터 모모 단톄에서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왓다는 정보가 경찰당국에 도착한 것이 작 구일까지에는 수십여가지나 된다는데 그 중에는 고려공산당원 모 외 멧명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시내 모처에 숨어잇다는 말이 가장 유력할 뿐 아니라 시내에 잇는 밀뎡의 보고가 자즘으로 작 구일 오전부터 오후 일곱시까지는 도경찰부를 비릇하야 종로서(鍾路署) 외 시내 각 경찰서에서는 형사대를 팔방으로 늘어노와 각 하숙옥(下宿屋)과 모모 가택을 수색하엿스나 아모 단서도 발견을 못하고 애를 쓰던 중 동 오후 아흡시반 경에 종로서 고등게는 돌연히 긴댱되야 길야(吉野)경부보 이하 십여명 형사대가 급작히 북촌 일대를 엄습하야 간동(諫洞) 천변 근처와 소격동(昭格洞) 송현동(松洞峴) 화동(花洞) 안국동(安國洞) 부근을 뒤지여 한참동안 서리ㅅ발이 치도록 활동을 하다가 마츰내 아모 것도 엇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갓섯는데 자정이 넘어 또다시 형사 두 명은 시내 재동(齋洞)방면을 수색하엿더라.
大同團宣言(대동단선언)
關係者(관계자) 三名(3명)
종로서에 인치 취됴
만주(滿洲) 대동단(大同團)선언서 만여 장을 경성역 하물게에서 종로서 고등계가 압수하엿다 함은 긔보한 바어니와 그것은 만주 대동○○단의 선언서로 모 운송뎜에 의탁하야 부친 것이라 는데 동계에서는 그것을 바드랴든 사람과 기타 관게자 수색에 극력 활동을 하던 중 수일 전에 모모 등 가장 유력한 관계자 세 사람을 검거하는 동시에 게속하야 각 방면으로 그 관계자들을 수색하는 모양이며 그 선언서는 텬도교의 모모 단톄 중심의 선언서와 그 게통이 대개 동일한 것인 듯하다는데 경성 이외 기타 각디에 보낸 것은 아즉 발견치 못한 모양이라더라.
檄文(격문) 繼續(계속) 配達(배달)
격문이 작고 배달되여
시내 각 고등보통학교(高等普通學校)와 각 전문학교(專門學校) 각 녀학교에는 작 구일 오후까지에 발송자의 긔명이 업는 격문(檄文)과 그 외 두 가지 등사판 인쇄물 등 세 가지가 들어 잇다는데 이번에 학생을 중심으로 한 모 사건이 발각된 뒤로 날마다 각 학교를 수직하고 잇는 각서 형사들은 학교의 오고가는 서간(書簡)과 소포물을 일일히 검렬하야 그가튼 문서가 발각되는대로 전부 압수하여 갓다더라.
再昨夜(재작야)에도 二十名(20명)
셰부란쓰의학젼문 학생 외에
각 중등교 학생 이십여 명 검거
各校(각교) 學生(학생) 繼續(계속) 檢擧(검거)
작 구일 오전 열한시반 경에 새로히 발각된 모 중대사건에 착수하게 된 도경찰부에서는 일방으로 관게가 잇다고 인뎡하는 모모 제씨를 관하 종로서에 명령하야 취조를 하게 한 후 동 다섯시 경에는 둘연히 시내 모 방면으로 활동하야 『세부란쓰』의학전문학교 학생 세 명과 뎨일 고등보통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학생 등 이십여 명을 검거하야 방금 엄중히 취조를 하는 중 사건의 내용은 아마 발각된 학생 중심의 모 사건에 관게한 학생인 듯십다더라.
驛頭(역두)에서 또 逮捕(체포)
상해에서 들어온 청년 한 명
작일 오후 일곱시 경에 톄포
중대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개벽사(開闢社) 박달성(朴達成)씨가 경성역에서 시내 본뎡(本町)서원에게 검속되엿다 함은 긔보한 바어니와 동서에서는 게속하여 취됴를 한 결과 구일 오전에는 동씨와 관게가 잇는 모 청년 한 명을 다시 검속하여 엄중히 취됴하는 중이며 구일 오후 일곱시 경에 또다시 상해 방면에서 온 청년 한 명을 경성역에서 검속하엿더라.
兩氏(양씨) 卽時(즉시) 歸宅(귀댁)
학생 중심의 모 사건으로 작 구일 오전 열한시 경에 시내 종로서에 동행되엿든 최린(崔麟)씨와 본사 사댱 김성수(金性洙)씨는 그날 오후 네시 경에 무사히 각긔 자택으로 도라나갓더라.
檢事(검사) 出動(출동) 取調(취조)
복뎐검사가 츌동하야 취조
만세사건이 일어난 즉시로 경성디방법원(京城地方法院) 검사국(檢事局) 복뎐검사(福田檢事) 외 세 명의 검사가 시내 종로서에 출동하야 얼마동안 삼륜(三輪) 고등계 주임에게 사건을 취조할 지휘를 한 후 동 오전 열시 경에 도라갓다더라.
騷然(소연)한 各地(각지)
開城地方(개성지방)
작 십일 오후 네시에 개성(開城)경찰서 고등게에서는 개성 자유회(自由會) 댱영(張瑛)을 비롯하야 매일신보지국(每申支局‧매신지국) 최수동(崔壽同)과 형평분사(衡平分社) 서광훈(徐光勳) 김의적(金義赤) 외 두 사람을 톄포하는 동시에 가택수색까지 하엿다는데 문서 압수한 것도 업섯다 하며 내용은 비밀에 부침으로 자세히 알 수 업스나 모 사건의 관게인 듯하다더라.(개성 뎐화)
義州地方(의주지방)
지난 팔일 오전 열한시 경에 의주경찰서(義州警察署)에서는 돌연히 형사대를 총출동식혀 당지 텬도교종리원(天道敎宗理院)과 텬도교 청년당사무실(靑年黨事務室)을 일일히 수색하엿는데 별로 증거될 만한 것을 엇지 못하엿고 동서에는 게속하야 당지 텬도교 종리사 김성옥(金成玉)씨를 팔일 신의주경찰서에 구금(拘禁)하엿는데 원인은 금번 경성을 중심으로 발생된 모 중대사건에 련두된 듯하더라.(의주)
元山地方(원산지방)
원산경찰서 『元山警察)에서는 지난 칠일 아츰부터 돌연히 긴장미를 띄고 잇더니 동일 오후 여덜시 경에 이르러 동서 림(林)고등계 주임이 형사 오륙인을 인솔하고 부내 산제동(山祭洞)의 텬도교당(天道敎堂)을 수색하야 교인명부와 동교 청년회원 명부와 그밧게 다수한 도서품을 압수한 후 계속하야 동교인인 당디 중리일동(中里一洞) 리상은(李相殷)씨의 집을 수색하엿스며 팔일 오전 중에는 장촌동(塲村洞) 윤두선(尹斗善)과 남산동(南山洞) 김창준(金昌俊) 와룡동(臥龍洞)의 리봉주(李鳳柱) 등 씨의 세 가택을 수색하엿스나 하등의 증거될 만한 것을 엇지 못하엿더라.(원산)
高原地方(고원지방)
함남(咸南) 고원경찰서(高原警察署)에서도 칠일 오후 네시 경에 돌연히 순사(巡査) 사오명이 출동하야 당디(當地) 텬도교종리원(天道敎宗理院)에서 종리사(宗理事) 김태일(金泰鎰)씨와 함남咸南) 포덕사(布德師) 림근태(林根泰) 씨를 검속하고 팔일에는 동 종리원을 두 번이나 수색(搜索)하며 자못 긴장(緊張)한 활동(活動)을 하는 바 내용은 금번 경성에서 발생된 모 중대사건과 관련이 잇는 것이라더라.(고원)
平壤檢事局(평양검사국)
평양지방법원 검사국에서는 지난 륙일 하오 여섯시 경에 최검사(崔檢事) 일행 륙인이 극비밀리에 부내(府內) 수옥리(水玉里) 이백삼십이번디 평남(平南) 의학강습소(醫學講習所) 학생 깁병걸(金秉傑)의 가택을 수색하엿는데 전긔 김병걸은 텬도교(天道敎)의 활동인물로서 금번 경성에 발생된 모 중대사건과 관련된 모모한 문서를 은익한 혐의로 그와 가치 대수색을 한 것인데 사실은 아모 증거품도 엇지 못하엿더라.
淳昌地方(순창지방)
금번 국장을 긔회로 하야 경성을 중심 삼아 모 중대계획이 발각되엿다는 보도를 듯고 극도로긴장하여진 전북(全北) 순창(淳昌) 경찰서에서는 팔일 오전 열한시 경에 순창군(淳昌郡) 순창면(淳昌面) 남계리(南溪里) 텬도교 신자 조동환(曹東煥)(五九‧59)씨의 가택을 수색하엿스나 증거를 엇지 못하고 그대로 도라갓다는데 내용은 금번 경성에서 발생한 사실과 무슨 련락이나 업는가 하야 그와 가치 수색을 한 듯하다더라.(순창)
檄文(격문)은 二種(2종)
각처에서 만세를 부르며 뿌린 격문(檄文)은 그 종류가 두 가지라는데 한 가지는 활판으로 인쇄한 것이오 또 한 가지는 등사판으로 인쇄한 것이라더라.
各署(각서) 連絡(연락)으로 八方(팔방)에서 檢擧(검거)
鍾路署(종로서)에 百五十(백오십)
이 사건이 일어나자 소관 종로서에서는 무장한 정복순사와 사복형사대가 현댱에 출동하야 다수한 인쇄물(印刷物)과 각 학교 학생과 청년 등을 검거하기 시작하야 현댱에서 인쇄물을 뿌린 학생과 만세를 부른 학생들을 보는 대로 검거하야 그 현댱에 갓가히 잇는 시내 댱사동(長沙洞) ○○상회(○○商會)안에 수용하엿다가 열시 경부터는 권총을 휴대한 정복경관 사오명이 포위한 자동차 두 대에 정복 정모를 한 학생과 청년을 가득가득히 실어가지고 수십 번을 동서로 수송한 벡수십 명의 학생으로 이층 회의실에 가득히 집어넛코 방금 엄밀히 취조를 하는 중인데 그중에는 중앙학교 교원 백모(白某) 조모(趙某)와 서모(徐某) 삼씨도 검거되엿고 나이 약 사십세 가량 된 신사 두 사람과 이십이 될락말락한 녀학생 한 명도 연약한 몸에 수갑을 진 채로 잡히여 들어갓스며 검거된 중앙학교 학생 하나는 매를 몹시 마저 머리에 선혈이 림리한 바 동 열시반까지 동서에 잡힌 각 학교 학생 수효는 다음과 갓더라.
▲延禧專門學生(연희전문학생) 四十三名(43명) ▲中央高普校學生(중앙고보교학생) 五十八名(58명) ▲世醫專學生(세의전학생) 八名(8명) ▲普專學生(보전학생) 七名(7명) ▲養正學校生(양정학교생) 二名(2명) ▲培材學生(배재학생) 一名(1명) ▲松高普生(송고보생) 一名(1명) ▲其外(기외) 靑年(청년) 數十名(수십명)
東門署(동문서)에 五十名(50명)
시내 동대문(東大門) 근처에서 만세사건이 일어나자 소관 동대문서(東大門署)에서는 무장한 경관 백여명이 현댱에 출동하야 학생과 청년 신사 등 오십명을 검거하야 방금 널지 못한 동서 안에서 취조를 게속 한다는데 혼잡한 군중의 물결과 경관이 주모자를 톄포하노라고 야단을 할 때에 군중이 몰리여 중경상을 당한 사람이 이십여명이나 된다더라.
本町署(본정서)에 十餘名(10여명)
훈련원(訓練院) 광댱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하야 소관 본경뎡찰서(本町署‧본정서)에서는 주모자라고 인뎡한 청년 세 명 외에 학생 수명을 검거하야 방금 취조하는 중이라더라.
현대문
철옹성 같은 경계망 속
각처에서 조선독립만세 높이 외쳐
과격한 활판문서를 다수 살포
군중과 경찰 혼란으로 부상자 다수
폭발의 제1성은 학생 도열 가운데
관수교 부근
어제 오전 8시부터 돈화문을 떠나기 시작한 인산행렬이 황금정 거리에까지 뻗치고 대여(大輿)가 막 관수교를 지나가며 그 뒤에 이왕전화 이강공전하가 탄 마차가 지나는 오전 8시 40분 경에 그 행렬 오른편에 벌려 서있던 시내 송현동에 있는 보성전문학교 학생 수십명이 활판으로 인쇄한 격문 수만 장을 뿌리면 조선독립만세를 불러서 크게 소동이 일어났다. 현장은 격문이 바람에 이왕전하 마차 부근에 날렸으며 경계하고 있던 경찰과 기마경찰대는 학생들과 충돌하는 한편으로 그 부근에 서 있던 시외 연희전문학교 학생이 이에 호응하여 엄숙하던 행렬이 크게 혼잡을 이루었다. 이 때문에 대여 뒤를 따르던 기병의장대가 타고 있던 말이 놀라 돌아서서 뛰어가는 바람에 군중이 이리저리 몰리다가 중경상을 당한 사람이 매우 많으며 현장에서 학생 30여명이 체포되었다.
돈화문 부근
9시경 인산행렬이 거의 다 지나갈 때에 종로 3가 동양루 앞에 서있던 시내 계동에 있는 사립 중앙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입으로는 역시 조선독립만세를 부르며 손으로는 활판으로 인쇄한 격문을 뿌렸다. 현장에서 50여명 학생이 검거되었다.
황금정 부근
9시 20분경에는 황금정 도립사범학교 앞에서 역시 만세를 부르며 격문을 뿌린 학생이 있어서 크게 소동이 일어났고 청년 수삼 명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동대문 부근
인산행렬이 오후 1시경 동대문을 나서려 할 때 양복을 입은 청년 한 사람이 동대문부인병원 입구에 나타나서 호각을 불며 만세를 3창하자 군중이 이에 호응하여 처참한 광경이 연출되었고 앞서 양복 입은 청년은 경찰에 체포되었다.
장사동에서 격문 배포
시내 장사동 247번지 부근에서도 시내 남대문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학생이 격문을 뿌리다가 현장에서 4명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기마대 동충서돌
군중은 서로 밟아
철시된 가로에 살기충천
극도의 혼란 속 부상자 100여명
창덕궁 돈화문 앞을 비롯하여 약초정 네거리를 지나 훈련원 일대와 또 동대문 부근을 비롯하여 그 문밖에는 모두 애도를 받드는 뜻으로 최후의 인산을 지켜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40만, 50만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길 좌우로 사람의 성벽을 쌓다시피 하고 모두 비감한 심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는데 위 기사와 같이 만세사건이 돌발하자 그 군중들의 신경은 갑자기 일변하여 대중의 파동이 일어나 마치 벌집을 찔러 놓은 듯이 ‘와’하고 살기가 가득해지며 그 기세가 자못 험악하였다. 그 안으로 권총을 빼들고 칼자루 소리를 덜그럭거리며 이러저리 쫓기는 만세 부른 학생들을 잡고자 정복순사와 사복순사들이며 기마순사들이 군중 사이로 우왕좌왕하여 완전히 수라장을 이루었다. 그와 동시에 또 이상한 폭발음으로 영결장에 폭탄을 던졌다는 소문이 군중들 사이에 퍼지자 그 순간 군중들의 동요는 더 한층 커지고 궁장행렬에까지 동요가 생겨 많은 사람들이 엎어지고 자빠지며 큰 혼잡을 이뤄 약한 여자들과 어린이들 중에는 부상자가 많이 있었다. 그 중에도 배재고등보통학교 2학년 김원경(16)은 땅에 엎어져 코와 입술이 떨어져 나간 것을 비롯하여 돈화문 앞길에서는 전남 김제군에서 인산을 보고자 올라왔던 김모 씨(45)라는 여자가 군중에 밀리며 넘어져 머리가 깨져 유혈이 낭자하였다. 4가 일대에서는 사범학교 나무담장 위에 나뭇잎 달리듯 군중들이 올라가고 매달리고 하는 바람에 영결식을 지켜보던 중 별도 기사와 같이 나무담장이 무너졌다. 또 중국요리점 열빈루 앞 개울에는 많은 부녀들이 쫓겨가다가 수없이 그 아래로 떨어져 역시 부상자가 많은 모양이었고 그 한편으로 황금정도 역시 부상자가 다수 생긴 모양인데 그중에 임신 중이라는 일본인 모 고등관의 부인은 머리에 중상을 입어 그야말로 살풍경이었다. 그 부상자들은 적어도 약 100여 명에 이를 모양이며 그중에는 죽은 여자도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는 아직 진상을 알 수가 없는 확실하지 않은 사실이다.
군대 시위행렬
지난 10일 시내에는 용산조선군사령부에서 보병 기병 포병 등 약 5000명이 출동해 시내 각 요소를 엄중히 경계하고 있었다. 임시사령본부는 3‧1운동이 일어났던 종로 파고다(탑동)공원 안에 두고 그 안에는 군인들이 빼곡 들어차 있었으며 그 문밖에는 군대식의 커다란 화물자동차 한 대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다. 그 한편으로는 또한 군인들 10명 또는 20명씩이 한 무리를 이뤄 시내 곳곳으로 두루 다니며 시위운동을 하였다.
경관대 방총설
혼잡한 중이므로 상세 미상
별도 기사 같이 관수교 위에서 만세를 부를 때 경찰이 권총을 발사하였다는 말이 있지만 혼잡한 중이어서 아직 자세히는 알 수 없다.
기마경찰 폭행
이유 없이 군중 속으로 돌진
지난 10일 오후 2시에 인산을 삼가 보려고 동대문 밖 박영효 후작의 집 근처 담장 위로 많은 사람들이 넘어 보고 있다가 기마경찰대가 갑자기 그들을 제지하느라고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들어오는 바람에 수십 명의 남녀가 다리 아래 물 가운데로 떨어져 부상자도 많았다고 한다.
각 학교 교원 소환
이 사건이 터졌으므로 학생 검거와 교원 검거에 눈코를 못 뜨는 시내 종로서에서는 오전 11시반 경에 중앙고등보통학교 교장 최두선 씨와 보성전문학교 교장 박승빈 씨, 연희전문학교 교수 이관용 씨 외 세브란쓰의학전문학교 교장 등 각 학교 관계 당국자를 불러 일일이 출석부를 검사하는 동시에 여러 시간 동안 경찰서 보안계실에서 조사를 하였다.
도처 만세
◇오후 1시 20분 경 동대문 밖 약 5, 6정의 지점에서 벌려 선 군중으로부터 40세 쯤 되는 남자가 어떤 깃발을 꺼내 흔들면서 독립만세를 부르자 일반 군중이 이에 호응하여 부근의 창문을 파괴하는 등 큰 혼잡을 이루었고 위 남자는 즉시 체포되었다고 한다.
◇3시 5분 경에는 동대문 밖 동묘 앞에서 중동학교 학생 두 명과 상인 모습의 청년 한 사람이 역시 만세를 부르며 등사판으로 인쇄한 ○○서를 뿌리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불교 대표의 ‘계명성’
신사건, 신격문 속출
상하이에서 들어왔다는 불교 대표의 모씨
격문을 배포하고 경기도경찰부에 잡혀
모모 중대한 사건들로 연일 눈코를 못 뜨고 있는 경기도경찰부 고등경찰과에서는 지난 8일에 또다시 모 중대한 사건의 단서를 발각하고 그날 밤 되기를 기다려 이 과의 기밀계원들이 돌연 대활동을 개시하여 시내 모처에서 최근 해외로부터 들어왔다는 모씨를 검거하는 동시에 그가 숨어 있던 집을 수색하여 격문서 다수를 압수한 사건이 있는 모양이다. 이 과에서는 그에 대한 취조를 진행하는 동시에 지난 9일에도 대활동을 계속하였고 그날 밤에는 이 계원들이 종로서 고등계 형사들의 지원을 받아 시내 소격동 방면을 비롯해 팔방으로 흩어져 관계자와 증거품 수색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이었다. 사건의 내용은 극비에 붙이나 탐문한 바에 의하면 위의 검거된 사람은 얼마 전에 상하이로부터 들어온 불교 대표자 모씨로 들어올 대 계명성이라는 격문서 다수를 몰래 가지고 와서 조선 안에 있는 일반 승려들과 각지 신도들에게도 이미 많이 보낸 사실이 발각된 모양이다. 위 격문서는 이미 다 발송된 뒤여서 200여부 밖에 압수하지 못하였다. 또 그것은 상당한 근거가 있어서 그 관계자도 상당히 많을 모양이라고 한다.
10여명 형사대
◇북부 일대를 또다시 수색
산적한 정보와 이틀 전 밤의 대활동
모모 중대한 사건이 계속 발각되는 동시에 해외 각지로부터 모모 단체에서 위험한 물건을 가지고 들어왔다는 정보가 경찰당국에 도달한 것이 지난 9일까지 수십여 건이나 된다고 한다. 그 중에는 고려공산당원 모 외 몇 명이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고 시내 모처에 숨어 있다는 말이 가장 유력할 뿐만 아니라 시내에 있는 밀정의 보고가 자주 있어 지난 9일 오전부터 오후 7시까지는 도경찰부를 비롯해 종로서 외 시내 각 경찰서에서는 형사대를 팔방으로 파견해 각 하숙집과 모모 가택을 수색하였으나 아무 단서도 발견하지 못하고 애를 쓰던 중 같은 날 오후 9시반 경에 종로서 고등계는 갑자기 긴장해 요시노 경부보 이하 10여명 형사대가 급박스럽게 북촌 일대를 엄습하여 간동 천변 근처와 소격동 송현동 화동 안국동 부근을 뒤져 한참동안 서릿발이 치도록 활동을 하다가 마침내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갔었으나 자정이 넘어 또다시 형사 2명이 시내 재동 방면을 수색하였다고 한다.
대동단선언
관계자 3명
종로서에 붙잡아 조사
만주 대동단선언서 만여 장을 경성역 화물계에서 종로서 고등계가 압수하였다는 사실을 이미 보도하였으나 그것은 만주 대동○○단의 선언서로 모 운송점에 맡겨 부친 것이라고 하는데 이 계에서는 그것을 받으려던 사람과 기타 관계자 수색에 극력 활동을 하던 중 며칠 전에 모모 등 가장 유력한 관계자 3명을 검거하는 동시에 계속해 각 방면으로 그 관계자들을 수색하는 모양이며 그 선언서는 천도교의 모모 단체 중심의 선언서와 그 계통이 대개 동일한 것인 듯하다는데 경성 이외 기타 각지에 보낸 것은 아직 찾지 못한 모양이라고 한다.
격문 계속 배달
격문이 자꾸 배달돼
시내 각 고등보통학교와 각 전문학교, 각 여학교에는 지난 9일 오후까지 발송자 표시가 없는 격문과 그 외 두 가지 등사판 인쇄물 등 세 가지가 들어 왔다고 한다. 이번에 학생을 중심으로 한 모 사건이 발각된 뒤로 날마다 각 학교를 지키고 있는 각 서 형사들은 학교에 오고가는 편지와 소포를 일일이 검열해 그 같은 무서가 발각되는 대로 전부 압수하여 같다고 한다.
이틀전 밤에도 20명
세브란쓰의학전문 학생 외에
각 중등교 학생 20여 명 검거
각교 학생 계속 검거
지난 9일 오전 11시반 경에 새로 발각된 모 중대사건에 착수하게 된 도 경찰부에서는 한편으로 관계가 있다고 인정하는 모모 제씨를 관내 종로서에 명령해 취조를 하게 한 뒤 같은 날 5시 경에는 갑자기 시내 모 방면으로 나가 세브란쓰의학전문학교 학생 3명과 제일고등보통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학생 등 20여 명을 붙잡아 현재 엄중히 조사하는 중이며 사건의 내용은 아마 발각된 학생 중심의 모 사건에 관계한 학생인 듯 싶다고 한다.
역 머리에서 또 체포
상하이에서 들어온 청년 한 명
전날 오후 7시 경에 체포
중대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개벽사 박달성 씨가 경성역에서 시내 본정서원에게 검속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보도했거니와 이 서에서는 계속해서 취조를 한 결과 9일 오전에는 박 씨와 관계있는 모 청년 한 명을 다시 붙잡아 엄중히 취조하는 중이며 9일 오후 7시 경에 또다시 상하이 방면에서 온 청년 한 명을 경성역에서 붙잡았다.
두 사람 즉시 귀가
학생 중심의 모 사건으로 지난 9일 오전 11시 경에 시내 종로서에 동행되었던 최린 씨와 본사 사장 김성수 씨는 그날 오후 4시 경에 무사히 각기 자택으로 돌아갔다.
검사 출동 취조
후쿠다 검사가 나와서 취조
만세사건이 일어난 즉시 경성지방법원 검사국 후쿠다 검사 외 3명의 검사가 시내 종로서에 나와서 얼마동안 미와 고등계주임에게 사건을 취조할 지휘를 한 뒤 같은 날 오전 10시 경에 돌아갔다고 한다.
소란스런 각지
개성지방
지난 10일 오후 4시에 개성경찰서 고등계에서는 개성 자유회 장영을 비롯해 매일신보 지국 최수동과 형평분사 서광훈 김의적 외 두 명을 체포하는 동시에 가택수색까지 하였다는데 문서 압수한 것도 없었다고 하며 내용은 비밀에 붙이므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모 사건의 관계인 듯하다고 한다.(개성 전화)
의주지방
지난 8일 오전 11시 경에 의주경찰서에서는 갑자기 형사대를 총출동시켜 현지 천도교종리원과 천도교 청년당사무실을 일일이 수색하였으며 별로 증거될 만한 것을 얻지 못하였고 이 서에서는 계속해서 현지 천도교 종리사 김성옥 씨를 8일 신의주경찰서에 구금하였는데 이유는 이번 경성을 중심으로 일어난 모 중대사건에 연루된 듯하다고 한다.(의주)
원산지방
원산경찰서에서는 지난 7일 아침부터 갑자기 긴장미를 띠더니 같은 날 오후 8시 경에 이르러 이 서의 임 고등계 주임이 형사 5, 6명을 이끌고 부내 산제동의 천도교당을 수색해 교인명부와 동교 청년회원 명부와 그밖에 많은 책을 압수한 뒤 계속해서 같은 교인인 현지 중리1동 이상은 씨의 집을 수색하였으며 8일 오전 중에는 장촌동 윤두선과 남산동 김창준, 와룡동 이봉주 등 세 집을 수색하였으나 하등의 증거될 만한 것을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원산)
고원지방
함남 고원경찰서에서도 7일 오후 4시 경에 갑자기 순사 4, 5명이 출동해 현지 천도교종리원에서 종리사 김태일 씨와 함남 포덕사 임근태 씨를 검속하고 8일에는 동 종리원을 두 차례나 수색하며 자못 긴장한 활동을 하였고 내용은 이번 경성에서 발생한 모 중대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고원)
평앙검사국
평양지방법원 검사국에서는 지난 6일 오후 6시 경에 최검사 일행 6명이 극비리에 부내 수옥리 232번지 평남 의학강습소 학생 김병걸의 집을 수색하였고 위 김병걸은 천도교의 활동인물로서 이번 경성에서 일어난 모 중대사건과 관련된 모모한 문서를 숨긴 혐의로 그처럼 대수색을 한 것으로 사실은 아무 증거품도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
순창지방
이번 국장을 기회로 경성을 중심으로 모 중대계획이 발각되었다는 보도를 듣고 극도로 긴장한 전북 순창경찰서에서는 8일 오전 11시 경에 순창군 순창면 남계리 천도교 신자 조동환 씨(59)의 집을 수색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다는데 내용은 이번 경성에서 일어난 사실과 무슨 연락이나 없는가 해서 그처럼 수색을 한 듯하다고 한다.(순창)
격문은 두 종류
각지에서 만세를 부르며 뿌린 격문은 그 종류가 두 가지라고 하며 한 가지는 활판으로 인쇄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등사판으로 인쇄한 것이라고 한다.
각 경찰서 연락으로 팔방에서 검거
종로서에 150명
이 사건이 일어나자 소관 종로서에서는 무장한 정복순사와 사복형사대가 현장에 출동해 많은 인쇄물과 각 학교 학생과 청년 등을 붙잡기 시작해 현장에서 인쇄물을 뿌린 학생과 만세를 부른 학생들을 보는 대로 붙잡아 가까운 곳에 있는 시내 장사동 ○○상회에 수용했다가 10시 경부터는 권총을 휴대한 정복경관 4, 5명이 포위한 자동차 2대에 정복 정모를 한 학생과 청년을 가득가득 실어서 수십 번을 동서로 수송한 백수십 명의 학생으로 2층 회의실에 가득 집어넣고 현재 엄밀히 취조를 하는 중이다. 그중에는 중앙학교 교사 백모 조모와 서모 3명도 검거되었고 나이 약 40세 가량 된 신사 두 명과 20세가 될까 말까한 여학생 1명도 연약한 몸에 수갑을 찬 채 잡혀 들어갔으며 검거된 중앙학교 학생 1명은 매를 몹시 맞아 머리에 붉은 피를 흘렸고 이날 10시반까지 이 서에 잡힌 각 학교 학생 수는 다음과 같다.
▲연희전문학생 43명 ▲중앙고보교학생 58명 ▲연세의전학생 8명 ▲보전학생 7명 ▲양정학교생 2명 ▲배재학생 1명 ▲송고보생 1명 ▲기타 청년 수십 명
동대문서에 50명
시내 동대문 근처에서 만세사건이 일어나자 소관 동대문서에서는 무장한 경관 10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 학생과 청년, 신사 등 50명을 검거해 현재 넓지 않은 동 서 안에서 최조를 계속한다는데 혼잡한 군중의 물결과 경관이 주모자를 체포하느라고 야단할 때에 군중이 몰려 중경상을 당한 사람이 2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본정서에 10여 명
훈련원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관할인 본정경찰서에서는 주모자라고 인정한 청년 3명 외에 학생 수 명을 검거해 현재 취조하는 중이라고 한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