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의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 질 것을 걱정하기 때문에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럼프의 전 안보보좌관 존 볼턴이 예상했다고 영국의 ITV 방송이 보도했다.
볼턴은 지난 10일 방영된 인터뷰 방송에서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경우 “패배자(loser)”로 불리게 될 것을 겁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될 때까지 나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턴의 발언은 최근 몇 달 사이 트럼프와 그의 팀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이번주 직접 “분명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볼턴은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게 마지막 선거에서 진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마지막 순간까지 줄기차게 출마할 것처럼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꺼지는 것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또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지명 과정에서 킹메이커가 되려고” 시도하기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2024년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 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은 트럼프 후임 대통령인 바이든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큰 장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트럼프에게도 바이든에게도 투표하지 않았으며 “진정한 보수 공화당원으로서 투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 결정을 보면 많은 사람들을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구하자(Save America)”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올해 있었던 몇 차례의 선거에 등장했었다.
지난 달에는 그가 의회에 대한 공격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계정을 삭제한 지 9개월 만에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TRUTH)를 출범시켰다.
트럼프는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는 자신의 발언창구를 거부한 거대기술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이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과 소셜 미디어 앱을 출범시키는 목적이라고 말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