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가운데)이 10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법조계는 공수처가 영장 재청구시 ‘성명불상’인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자를 특정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2차 소환조사를 받은 손 검사는 11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가량 다시 출석해 2차 조사에 대한 조서 열람을 마쳤다. 공수처는 고발사주 의혹 건으로는 손 검사에 대한 추가 소환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공수처는 지난 10일 2차 소환에서도 고발장 작성자와 전달자를 특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복수의 인물일 가능성을 두고 손 검사에게 고발장 등 전달 경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 남은 ‘손준성 보냄’을 근거로 손 검사를 고발장의 최초 전달자로 보고 있는 공수처는 고발장 작성자가 대검 내부에 있을 가능성과 외부에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을 모두 상정하고 있다고 한다.
2차 조사에서도 손 검사는 고발장 작성 및 전달에 관여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공수처는 최근 대검 감찰부와 정보통신과 등을 추가 압색하며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복수의 특정인물을 고발장 작성자로 좁혀가고 있다.
다만 2차 소환에서 대검에서 확보한 자료 등 새로운 증거 제시는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영장실질심사나 지난 2일 1차 소환조사와 비교해 크게 진전된 수사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손 검사 측 입장이다. 손 검사에게 판사사찰 문건 작성이나 윤 후보의 장모 대응문건 관련 질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사찰 문건 수사를 동시에 진행 중인 대목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공수처는 손 검사 측과 판사사찰 문건 사건 관련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의혹으로 지난달 22일 윤 후보를 입건한 공수처는 고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손 검사를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손 검사 측은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해 대비한 후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판사사찰 문건 사건과 관련해 공수처는 손 검사를 먼저 조사한 후 윤 전 총장 소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총장 시절 ‘장모대응 문건’ 의혹에 대한 고발사건도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존 오소프 미 상원의원을 접견하고 있다. 2021.11.12/뉴스1 © News1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 옵티머스 사건 부실 수사, 한명숙 전 총리 모해 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의혹 등 총 4건에 대해 윤 후보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