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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때려” 엄마 외침에…흑인 농구선수, 한인 여학생에 주먹질

입력 | 2021-11-12 13:52:00

영상=인스타그램 ‘hammyalice’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청소년 농구경기 중 흑인 선수가 한국계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BC7뉴스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서 열린 여자 청소년 농구 경기에서 한 흑인 선수가 주먹을 휘둘러 상대팀 여학생 로린 함 양(15)을 그대로 바닥에 쓰러뜨렸다고 보도했다.

관련 영상에서 흑인 여학생은 패스를 받은 뒤 3점 슛을 시도하다가 뒤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상대편 선수 함 양도 함께 넘어졌다. 이후 흑인 여학생은 뒤를 돌아 함 양을 향해 주먹질을 했다. 함 양은 저항할 틈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피해를 입은 함 양은 아버지가 한인인 한국계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함 양의 모친은 “딸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가슴과 목을 맞아 멍이 들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졌다. 제 아이는 아무 이유 없이 맞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내 딸을 때리라고 지시했다. 가해 학생과 그 어머니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 영상에서는 가해 학생의 어머니가 “가서 때려”라고 외치는 음성이 선명히 담겨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NBA 선수 출신 코리 벤자민(Corey Benjamin)으로 밝혀졌다. 코리 벤자민은 한국프로농구(KBL) 2007-08시즌에 외국인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다. 가해 학생 측 변호사는 성명서를 통해 “학생과 가족들이 깊이 반성하고 후회 중”이라면서도 “이번 일이 줄곧 실수하는 어린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난 것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함 양의 어머니는 “유·청소년 스포츠 계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되며,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모녀가 함께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트 밖이었다면 명백한 폭행 구타로 간주됐을 것이며, 폭력을 선동한 가해 선수의 어머니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