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화웨이 같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의 미국 반입을 제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보안장비법(Secure Equipment Act of 2021)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보안장비법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금지목록에 올린 회사의 제품을 승인 혹은 검토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법으로, 상하원의 압도적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FCC는 지난해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에 대해 중국 공산당과 연계 및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들어 국가안보 위협으로 분류했다. 브렌던 카 FCC 집행위원은 이후 이런 업체들의 장비가 미국 내에서 반입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의회에 촉구해왔다. IT전문매체 ZD넷에 따르면 FCC가 화웨이 관련 장비를 승인한 건수는 3000건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화웨이 장비 구입 시 연방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 통신업체들을 옥죄는 강도를 낮추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 화웨이와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같은 통신기업들을 포함한 59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화웨이와 ZTE는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도 올라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