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가 1.2에서 1.07로 다소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 요구 중인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당장 한다, 안 한다 밝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알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행계획을 발표할 때 4주간 유행 상황을 보고 2주간 평가해 (비상계획을) 결정하겠다”며 “감염재생산지수는 1.2에서 1.07 정도로 다소 떨어졌으나, 앞으로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도 향후 유행 상황과 위중증 환자에 대해 “대면접촉과 사적모임, 겨울철 실내활동이 증가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확진자 예측 발생이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 늘어…위중증 증가세 지속 가능성 ↑”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방역당국은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늘어 위중증, 사망자가 증가하는 등 방역지표가 악화되는 원인으로 고령층 감염을 꼽았다.
이어 “당분간 고령층 중심으로 예방 효과가 낮아지고 있으며,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추가접종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지난해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2차 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 지난 접종자가 많아지고 있다. 백신은 접종 기간이 지날수록 예방 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방역당국은 기본 접종일부터 6개월 경과자를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진행 중이다. 요양병원·시설과 의료기관 종사자 및 입소자는 5개월 간격, 얀센 접종자·면역저하자는 2개월 간격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11월 1일부터 유흥시설은 물론 요양병원·시설,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종 완료자 및 48시간 이내 음성확인서가 있는 미접종자에 한해 시설 출입을 허용하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실시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129개 병원, 2만2587명에 투약
방역당국은 이날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 레그단비맙)’를 현재까지 129개 병원, 2만2587명 환자에게 투여했다고 발표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2020년 6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허가권고 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은 최초의 항체치료제다.
전날(11일) 렉키로나는 CHMP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렉키로나는 보통의 절차에 따라 1~2개월 안으로 EMA의 최종허가를 받게 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165개 병원, 2만192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또 혈장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목적 이외의 치료 목적으로 49건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치료 목적 사용승인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임상시험 중인 약물을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치료 대안이 없는 경우 환자 생명과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의료진의 판단하에 긴급 투약하는 행위에 해당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