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평양에 남아 있는 각국 외교관들에게 해외 물자 수입을 준비하도록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북-중 간 육상교역 재개 동향이 거듭 포착된 가운데 북한이 평양 주재 대사관에 해외 물자를 들이려는 움직임까지 전해진 것.
12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말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에 소비재, 의약품 등 외국산 물품 주문서를 보내 달라는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초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완전히 차단하고 외국인 입국도 전면 금지했다.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들이 잇따라 철수해 현재는 중국 베트남 등 9개국만 남았고, 유지 중인 대사관 인원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이번에 대사관들로부터 해외 주문을 받은 건 북-중 국경이 다시 정상화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