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새벽 1시20분쯤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낙상사고를 당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되는 장면. 이 후보가 부인의 손을 꼭 잡고 있다. 분당소방서는 이러한 사실을 보고치 않았다며 야근을 마치고 퇴근한 구급대원을 불러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와 관련해 소방당국이 119구급대원들을 불러 ‘보고 누락’을 질책하고 함구령을 내렸다는 소식을 듣자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 이재명 “제 아내 후송한 119 대원들 훌륭, 격려해야…제가 누군지 알 수도, 알 필요 없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 후송한 119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마시라”며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며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 분당소방서, 퇴근한 119구급대원 불러 ‘VIP이송’ 보고 누락 캐물어…쉬는 날 죄인처럼 조사를
이 지사가 이런 반응을 내 놓은 것은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유명 대선후보 가족을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3시간 정도 조사 받은 게 정상인가’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경기도청 직원으로 보이는 글 쓴이는 “대선후보는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 표현을 했는데 정작 분당 소방서는 야간 근무를 끝내고 퇴근한 119 구급대원들을 아침 9시쯤 다시 불러들여 ‘VIP이송’ 보고를 안 했다고 몇 시간 동안 조사와 질타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구급대원들이 쉬는 날 소방서로 불려와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조사받았다”고 분개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분당 소방서측은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아침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고 인정했지만 질타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병원 이송 시각 빼고는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말라’고 분당 소방서에 지시했다는 말에 대해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주의하라는 차원이었다”고 함구령을 내린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