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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후송 보고누락 구급대원 질책 말라…당시 신분 안밝혀”

입력 | 2021-11-12 16:30: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를 당해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던 것에 대해 “제 아내를 후송한 119구급대원을 비난 질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집에 119가 도착할 때 저는 복장을 갖추고 저희가 누구인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제가 누군지 알 필요도 없지만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00’인사 보고의무가 있다 해도 보고대상이 아니니 당연히 보고하지 않았을 것”이라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본 젊은 구급대원 3인은 훌륭한 공직자였다. 얼마 전까지 제가 지휘하던 경기도 공직자라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였다. 성실하게 임무를 잘 수행한 이들을 내용도 모른 채 질책할 것이 아니라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 9일 새벽 이 후보의 아내 김 씨의 낙상 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이 주요 인사에 대한 이송보고를 누락했다는 이유로 소방서에 불려가 질책을 받았다고 전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이 사안을 두고 ‘유명 대선후보 가족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세 시간 정도 조사 받은 게 정상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기도청 근무자로 추정되는 이 글 작성자는 “대선후보 당사자는 이송한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현할 만큼 응급조치와 이송은 매끄럽게 잘 이뤄졌다. 문제는 야간 근무가 끝난 후 퇴근한 이송 직원들을 아침 9시께 소방서에 불러들여 VIP 이송 보고를 따로 안했다고 몇 시간이나 조사와 질타를 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소방청에서 소방본부로 소방서로 거꾸로 대선후보 가족을 이송한 게 맞느냐고 내려오면서 윗분들의 심기를 건드려 본인들 의무를 다한 이송 담당 직원들이 비번 날 소방서로 불려 와서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조사를 받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직이 VIP 관련 보고를 강조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유명인 못 알아봤다고 질타를 받는 게 말이나 되냐”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