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동아일보 DB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간 밀고 당기기가 지속되고 있다. 애초 윤 후보는 200명이 넘는 기존 캠프를 확대해 ‘매머드형’ 선대위를 꾸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두 사람의 ‘실무형’ 선대위 주장에 절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며 “(매머드급 선대위는)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건데 감흥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달 내 선대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윤 후보를 향해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장의 지속적인 실무형 선대위 요구에 윤 후보 측도 선대위에 합류할 경선 캠프 인사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선대위 구성 관련 큰 틀에선 서로 일치된 의견을 내고 있어 윤 후보 측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