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SGA 트위터 캡처
미국의 105세 할머니가 100m를 1분 2초95에 달려 동 나이대 세계 기록을 세워 화제다.
지난 6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전미 시니어경기대회(NSG) 육상 100m ‘105세 이상 여성 부문’에 출전한 줄리아 호킨스 할머니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백발의 곱슬머리를 하고 한쪽 귀에 다홍색 들꽃을 꽂은 호킨스는 결승선을 넘어서자 두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날 호킨스는 “1분을 넘기고 싶지 않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누군가 “전광판에 새겨진 ‘1:02’(102)란 숫자가 나이보다 적으니까 괜찮지 않냐”고 묻자 호킨스는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사진=NSGA 홈페이지 캡처
12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젊은 시절 교사로 일했던 호킨스는 은퇴한 뒤 여러 차례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명 스타다.
1916년 2월 10일생인 그는 80세에 사이클링 타임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몇 차례 금메달을 땄다. 그러다 연령 제한 탓에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점점 사라지자 100세 때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다.
호킨스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달리는 게 너무 좋다”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같은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이 나이 들면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더라”며 “사람들한테 희망과 기쁨을 준다면 오래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