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생탐방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약 8주간 버스를 타고 전국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2021.11.12/뉴스1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2일 영남지역 청년들을 만나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죽어야 내가 사는, 그런 상황에 여러분이 내몰리게 됐고, 하나의 원인이 불공정 격차와 불평등”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 “기회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진다. 미래가 없는데 무슨 의욕이 살겠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 인구 유출과 관련한 한 직장인 청년의 질문에 “수도권 집중이 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지방분권과 자치의 강화 이야기를 했다. 나름의 노력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그 문제가 해결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불평등과 불공정 격차가 성장을 갉아먹는 시대”라며 같은 맥락에서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이 후보는 “넷마블 게임에 가면 돈을 다 잃으면 판돈을 다시 준다”라며 “왜 주냐. (게임을) 나가버리니까. 그러면 시장이 죽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 사람들이 왜 기본소득을 하자고 하냐. 시장이 사라질 것 같아서”라며 “돈을 갈퀴로 버는데 비용이 안 든다. 고용이 늘지 않고 비용이 안 든다. 나중에 돈 쓸 사람이 없으면 전체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간 중심의 일자리 창출, 공정성 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데 대중소 기업의 힘의 균형을 이뤄내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자기 경영개선 성과를 자기가 취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중대재해처벌법의 소규모 사업장 적용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산재사망률이 제일 높다. 정말 수치스러운 것”이라며 “소규모 사업장에서 사고가 많이 나는데 이게 (법 적용에) 배제돼 있다. 강화 적용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을 투기의 수단으로 보냐’는 청년의 질문에는 “부동산을 가지고, 정상적 자산을 통해 형성되는 자산의 증가는 다 용인해야 한다”며 “그것을 빼앗을 방법도 없다. 샀는데 집값이 올랐다면 어떻게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로소득을 없애야 노동하고, 연구하고, 기여한 사람이 인정받게 되고 그래서 부라는 것이 존중받게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양성평등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남녀 전 생애를 놓고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를 보고 있다. 차별받는 건 사실”이라며 “임금도 (남성의) 60%밖에 안 되지, 승진도 잘 안 되지, 아이들 키우고 보육하느라 경력단절 되면 복귀 안 되지, 그 피해를 여성이 입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여성가족부 보다는 여성도, 남성도 평등한 걸 지향하자는 것”이라며 여가부 명칭을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는 제안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검사 사칭 등 자신의 전과와 관련해 “주인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 찢긴 상처가 아닌가”라며 “머슴이 일을 잘하면 되지 우아한 머슴을 뽑냐. 그건 국민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