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에 거론되는 권영세 의원이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털고 가는 게 옳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방송에서 ‘김 씨의 경력 과장이 사실로 보이는데 털고 가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50보밖에 안 넘어갔으니 (경쟁자보다) 잘했다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그건 잘못됐다, 앞으로 이런 일은 없겠다’는 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씨에 관해 제기된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검찰이 수사 중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말고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돼 대학이 조사 중이며, 대학강사로 임용될 당시 허위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태다. 권 의원의 이날 발언도 전날 국회에서 김 씨가 2001∼2014년 한림성심대 서일대 안양대 외에 국민대와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 시에도 허위 이력서를 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후 나왔다.
문제의 이력서를 보면 ‘영락여상 미술강사’가 ‘영락여고 미술교사’로,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가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로 돼 있는 등 학력과 경력을 고의로 부풀려 쓴 의혹이 짙다. 거짓 이력으로 임용된 것이라면 사법적으로 처벌할 사안인지 여부를 떠나 최소한 도의적인 책임은 져야 할 사안이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선 윤 후보가 지난달 부인의 주식 거래 내역을 공개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제는 대선 후보가 된 만큼 교육부나 사법부의 처분을 기다릴 게 아니라 윤 후보가 부인에 관한 모든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하고 잘못된 부분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