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디지털-안전한 치안’ 등 장기 휴양 인프라 확충 나서 기업 대상 프로그램 선보이고, 관광업체 공동 특화상품 내놔 “외국업체도 신청… 내년 확대”
강원도관광재단과 인터파크투어가 지난달 12일 내놓은 워케이션 시즌2 특화상품. 출시 한 달 만에 5646박의 예약이 이뤄지며 인기를 끌었다. 강원도관광재단 제공
지방자치단체들도 ‘워케이션(work+vacation)’ 열풍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과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는 ‘워케이션’의 특징을 살리면 ‘휴일 단기 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평일 장기 관광’이라는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관광재단은 올해 3월 인터파크투어와 함께 주중(일∼목요일) 2박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워케이션 특화 상품을 내놓았다. 3월 30일부터 5월 31일까지 8238박을 유치하며 ‘평일 연박(連泊)’을 활성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해당 기간 인터파크가 유치한 강원도 주중 2박 이상 숙박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이상 증가했다.
강원도관광재단과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12일 워케이션 시즌2 상품을 내놨는데, 한 달 만에 5646박의 예약(10일 기준)이 진행되는 등 시즌1보다 높은 참가가 예상되고 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 팀장은 “강원도는 주말과 주중 관광객 방문 비중의 편차가 심했는데 워케이션을 통해 주말과 주중 관광객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 하동군도 올해 6, 7월 36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콘텐츠 ‘오롯이 하동, 워케이션’을 진행해 숙박 및 차량을 지원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하반기 프로그램에도 참가 인원을 모집하는 중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역 숙박업체들의 공실률이 줄어드는 등 워케이션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외 관광객 유치 등 워케이션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선순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4∼27일 강원 평창에서 워케이션에 참여한 정모 씨(42)는 “지역 소멸 위기에 있는 각 지역에서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 관광 인프라를 매력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빠른 디지털 환경, 높은 치안 등의 강점을 가지고 워케이션을 활성화시킨다면 외국인도 각 지역에 와서 쉽게 체류하거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석 팀장도 “체류형 관광의 활성화로 재방문율이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지역의 정주여건을 확인하게 되면서 각 지역을 세컨드 하우스로 이용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귀농 현상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