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대선앞 ‘당대표 리스크’ 우려
내년 3월 대선의 각 당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란히 ‘대표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후에도 전면에 나서고 있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제는 2선으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송 대표를 향해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국가비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에서 “송 대표의 왕성한 활동에 캠프 내에서 불만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 “왕성한 활동이라기보다는 시차적응 기간”이라면서 “후보가 선출됐으니 ‘후보 중심으로 가야 된다’는 날짜 경계선이 있다. (지금) 날짜 경계선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약간 부작용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보다 대표가 앞장서서 뭘 해 보겠다, 이러면 큰일 난다. 빨리 시차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가 뒤에서 이 후보를 빛나게 해줘야 하는데 여전히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게 문제”라며 “이 후보가 본격적인 지역 행보 등을 시작한 만큼 스포트라이트가 후보에게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 여당 의원은 “경선이 끝난 뒤 이 후보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 여러 탓이 나오는 것일 뿐”이라며 “이 후보와 송 대표 간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소모적인 신경전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12일 MBC 인터뷰에서 “대표로 취임한 이후부터 항상 (게시판으로) 몰려가 그러고 있다. 그런 분들 굉장히 많다”며 “유튜브 보고 온 분들, 유튜브로 다시 가면 되지 (내가) 뭐라 하겠나”라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 때문에 일어난 일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취지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