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오후 2시 예고한 대규모 집회를 서울 동대문역 인근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2만명 규모의 조합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 예정 시각을 1시간 앞두고 공지를 통해 “정부와 서울시의 전국노동자대회 불허 방침에 의해 예정된 대회 장소를 동대문역 인근으로 옮겨 진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서울시에 집회 불허 취소와 안정적 집회 보장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집회 신고 당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집회 인원에 맞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499명씩 70m 거리를 두고 20개 무리로 나눠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요구에도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자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고,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동대문역 인근으로 장소를 정한 데 대해 “전국에서 모인 2만여 참가자들의 안전한 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전태일 열사의 숨결이 깃든 평화시장 인근인 만큼 대회 장소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집회에서) 불평등, 양극화 해소와 평등사회로의 대전환을 촉구하는 가운데 5개 진보정당과 함께 대선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다가오는 대선 등 정치 일정에 공동 행보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날 저녁부터 서울 도심과 여의도에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해 차벽과 도심 차량 검문에 나섰다. 당일인 이날 낮 12시부터는 광화문역 등 서울 주요 7개 지하철에 무정차 통과를 실시하는 등 집회 봉쇄를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