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3일 약 2만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 가운데 경찰이 집회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 이후 입장문을 통해 “동대문역 인근 도심권에서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총 67명으로 운영 중이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관할 경찰서를 추가해 총 75명으로 확대한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집회 주최자는 물론 불법행위에 책임 있는 주요 참가자들에 대해 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앞서 열린 7·3 노동자대회와 10·20 총파업 총궐기대회 중복 참석자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경찰은 민주노총이 불법시위를 강행할 경우,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전날 “경찰 차단선 외곽에서 불시에 집결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불법집회를 강행할 경우에도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등 법과 원칙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집회 주동자를 포함해 참가자들에 대해 예외 없이 사법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회 자체는 큰 충돌 없이 진행됐으나 도로 곳곳에는 이동을 제지하는 경찰과 골목으로 진입하려는 조합원 사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도로 통제로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