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대만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3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서로 중간 지점에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통화는 오는 16일(미국시간 15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양자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정상회담 의제와 결과를 미리 조율하고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통화로 풀이된다.
그는 “양국은 원만하고 성공적인 회담을 보장하고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목표로 서로 중간 지점에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으로,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의 군대를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은 평화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를 지키기를 원한다면 어떠한 분리주의 행동도 단호하고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미국은 3개의 미중 공동성명에서 약속한 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은 이 외에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위기 대응,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뤼 연구원은 또 “회담에선 인권과 기후변화 위기 대응, 양국 무역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알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분명하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만 밝혀 공식 발표에선 양국이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