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1.11.5/뉴스1 © News1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 거래가 크게 줄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거래 시장에선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3주 연속 둔화세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2주(8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23%로 전주 대비 0.03%포인트(p)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도 같은 기간 0.15%에서 0.14%로 0.01%p 축소되며 3주 연속 둔화했다.
대출규제 사정권인 서울 중저가 밀집지역의 상승률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북구는 지난주 0.07%에서 0.04%로, 관악구는 같은 기간 0.09%에서 0.06%로 0.03%p씩 상승폭이 줄었다. 동대문구와 광진구, 성동구 등은 각각 0.05%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상승률은 지난주 0.21%에서 0.19%로 줄었다. 서초구(0.25%→0.23%)와 강남구(0.21%→0.19%), 송파구(0.21%→0.18%), 강동구(0.16%→0.15%) 모두 상승폭이 감소하면서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도 둔화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이번 주 0.27% 올라 전주 대비 0.02%p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도 지난주 0.37%에서 이번 주 0.33%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민간 지표인 부동산R114 통계에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확대되면서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이 통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로 전주(0.08%)보다 소폭 늘었다.
◇아파트 전셋값도 소폭 둔화…거래 감소 영향
아파트 전셋값의 둔화세도 짙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의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8%로 전주(0.19%)보다 줄었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한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학군이나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능 등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규제 우려 등으로 거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 0.19%, 마포구 0.18%, 용산구 0.16%, 강동구 0.15%, 서초구 0.12%, 강남구 0.12%, 송파구 0.12%, 동작구 0.15%, 구로구 0.15% 등이 올랐다.
민간 지표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부동산원(0.12%)보다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Δ송파구(0.14%) Δ강동구(0.13%) Δ서초구(0.13%) Δ관악구(0.12%) Δ광진구(0.11%) Δ서대문(0.10%) Δ강서(0.09%) Δ노원(0.09%) 등이 업무지구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집값 고점인식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거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건축 호재 등 집값 상승 요인은 여전하단 점에서 하락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집을 팔지 않으려는 매도자와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간 줄다리기로 거래절벽이 현실화됐다”며 “거래절벽 속에서도 고가주택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