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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5년 만 미국 출장길서 “여러 파트너 만날 것”

입력 | 2021-11-14 11:29: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여러 파트너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7시 45분 서울 김포국제공항 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전세기편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을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170억 달러(약 20조 원) 규모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주요 후보지를 놓고 용지 선정을 검토해왔다. 재계에선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이 부회장이 직접 증설 후보지를 찾고 관계자들을 만나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이 부회장 북미 출장은 멈춰있던 삼성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 모더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더나 본사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주도인 보스턴에 있다. 삼성과 모더나의 협력 관계 강화도 이번 이 부회장 출장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이 부회장은 8월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최고위 경영진들로 이뤄진 백신 대량생산체제 조기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바이오산업 육성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당시 향후 3년간 24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도 바이오산업을 두고선 ‘국가 안보 산업’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모더나 백신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뒤 모더나와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최근 모더나 측 최고 경영진과도 교류를 시작하고 8월에 화상회의를 하는 등 신뢰 관계 구축에 힘써왔는데 미국 출장길에 최고 경영진과의 직접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정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고객사 정보 제출 요구가 있었던 것과 관련) 반도체 정보 관계자를 만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이 부회장은 “휴일에 기자들이 많이 나왔다. 잘 다녀오겠다”라는 인사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출국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 출국 사실이 알려지자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엔 40여 명에 이르는 기자가 몰렸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북미 출장에서 주요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는 등 투자 외에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폭넓은 검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