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가격이 8주 연속 상승하며 리터(ℓ)당 1800원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에 따른 휘발유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유류세를 인하해도 소비자들 부담은 여전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7~1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7.4원 오른 ℓ당 1807.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7년 만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8.4원으로 전주와 비교해 40.7원 올랐다. 부산 휘발유 가격은 19.2원 상승한 ℓ당 1784.1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은 8월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했지만 9월 넷째 주 이후부터는 8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가격이 본격 적용되는 다음주부터는 상승세가 멈추고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2일부터 물가 안정과 서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내년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는 40원 내렸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유류세 인하 시행일부터 세금 인하분을 즉각 반영했다. 전국 알뜰주유소도 유류세 즉각 인하에 동참했다.
하지만 전국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당일 가격 인하를 약속한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뿐이다.
일각에선 유류세를 인하해도 서민들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 지적한다. 국제 유가 강세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지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10원으로,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처음 발표한 지난달 26일(1763원)과 비교해 50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