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실업-폐업-빚 증가 ‘청년 3중고’…20대 경제적 고통 심각

입력 | 2021-11-14 19:45:00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린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분노의 깃발행동’에서 참가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1.11.14. [서울=뉴시스]


청년층(15~29세) 4명 중 1명이 스스로 실업자로 여길 정도로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 사업 실패, 빚 증가 등 ‘청년 3중고’로 이들의 경제적 고통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해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15~29세의 고통지수가 27.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2015년 해당 지수 산출 이래 최고치다. 60대는 18.8, 50대는 14.0, 30대는 13.6, 40대가 11.5의 순이었다.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한 수치로 이 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걸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15~29세 체감실업률은 25.4%(올 상반기 기준)로 30대(11.7%), 40대(9.8%)의 배가 넘었다. 체감실업률은 통계상 실업자(1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1시간 이상 근로를 못한 사람)에 △재취업을 원하는 아르바이트생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 등을 더해 산출했다. 폐업률은 29세 이하(지난해 기준 20.1%)가 전 연령대 평균(12%)보다 높았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에 16.8%로 60세 이상 세대(13.4%) 다음으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2.5%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진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자산대비 부채가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들의 불만과 정책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들이 내년 대선을 좌우할 ‘캐스팅 보터’가 된다고 보고 공약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 2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지급과 가상자산 과세를 1년 유예하는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 등 부동산 정책에서 청년 세대에게 최우선적인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