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속속 복귀하며 정장 관심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 캐시미어-코튼 소재 신사복 인기 여성복은 외투 중심 판매 늘어 몸 감싸는 듯한 롱코트 많이 찾아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출근복이나 외출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일 때 집에서 입기 좋은 편한 옷차림이 인기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재택근무를 했던 회사원들이 사무실로 속속 돌아오고 있고 그동안 미뤄 왔던 모임도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회 일정이 잡히고 이른 추위까지 겹치면서 남성복은 고급스러운 원단의 양복이 인기를 끌고 있고 여성복은 패딩과 코트 등 외투 매출이 늘고 있다.
○ 고급 수입 원단의 남성 양복 인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모임이 늘면서 양복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네덜란드 남성복 수트서플라이의 코듀로이 슈트.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CJ온스타일에서는 최근 미국의 남성복 브랜드인 브룩스브라더스의 ‘이태리 구아벨로 울 수트’가 6분 만에 733벌 판매됐다. 1벌에 30만 원대로 전체 주문금액으로 치면 1억9000만 원이다. 여성이 주 고객인 홈쇼핑 방송에서 남성복이 인기리에 팔린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제품은 고급 신사복에 쓰이는 이탈리아 구아벨로 원단을 써서 은은한 광택감을 내고 색감도 고급스럽게 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장기간 재택근무로 집에서 입기 편한 복장에 쏠렸던 관심이 비즈니스 패션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 여성 코트는 길어지고 바지는 넓어지고
여성복 중에서는 외투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브랜드 텐먼스의 블랙 싱글코트.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올해 눈에 띄는 점은 패딩은 크롭 스타일로 기장이 더욱 짧아진 반면 코트는 무릎 아래로 한참 내려온 길이의 롱코트가 다시 인기를 끈다는 것. 특히 롱코트는 과하게 커서 부풀려진 상태로 입는 오버사이즈 벌룬 코트보다는 흐르는 듯 몸을 감싸는 느낌의 코트가 인기다. 이달 1∼10일 텐먼스에서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코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는 울 코트보다는 핸드메이드 캐시미어나 캐시미어가 섞인 제품이 잘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한섬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에서도 매출 상위 제품에는 외투와 바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킷은 캐시미어와 울 등 따뜻한 소재에 크롭 길이의 짧은 제품이, 바지는 짧은 재킷과 함께 입기 쉬우면서도 활동하기 좋도록 통이 넓은 와이드핏이 인기다. 한섬 관계자는 “보온성이 높은 소재에 일상복과 출근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