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사금융 대출 알선 전단지가 뿌려져 있다. 2021.10.25/뉴스1
한국의 높은 가계 부채가 경제위기를 초래할 폭탄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2분기(4~6월) 기준으로 세계 주요 국가 37개(유로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들 중에 가계 부채 규모가 전체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가계부채 증가속도도 코로나19 발생이후 이들 국가들 중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올해 2분기 가계부채 비율은 104.2%로 작년 2분기 98.2%에 비해 6.0%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상승 속도도 가장 빨랐다.
이어 홍콩(5.9%p·86.1→92.0%)과 태국(4.8%p·72.7→77.5%), 러시아(2.9%p·20.4→23.3%), 사우디아라비아(2.5%·12.8 →15.3%)로 가계 부채 증가 속도의 순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계부채 비율, 그러고도 올해 가장 높은 증가속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정부와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에 고객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2021.10.25/뉴스1
특히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가격 버블의 위험성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경고가 나오고 있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부동산 담보대출 등에 대한 부담 증가, 그리고 대출 부실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전체 37개국 가운데 26위여서 정부의 재정 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었다.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44.9→47.1%)도 22위로 중위권이었다.
경제 규모(GDP) 대비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42.9%)이었고, 부채 증가 속도는 싱가포르(140.0→151.3%)가 가장 빨랐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