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이라크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8부 능선을 넘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에 1-0 승리를 거둔 벤투호는 한층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라크를 상대하게 됐다. 지난달 어려운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점(1-1 무)을 얻은 상승세를 이었다.
3위 레바논(1승2무2패 승점 5)과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린 게 긍정적이다.
5차전에서 이란이 레바논을 상대로 0-1로 뒤지다가 경기 막판 내리 2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둔 게 벤투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큰 목표 아래에선 조 수위 싸움보다 2위 이내에 자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과 비교해도 가장 좋은 흐름이다. 남은 5경기 중 4경기가 원정이라는 점이 불리할 수 있지만 벤투 감독의 말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11월 2연전이 중요한 배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UAE전을 앞두고 “한국은 홈에서 UAE를 상대한 뒤 이라크를 만난다. 본선 진출을 노리는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기회”라고 짚었다. 일단 하나는 성공했다.
이라크전은 올해 최종예선 마지막 일정이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21전 7승12무2패로 우위에 있다. 이라크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4무1패(승점 4)로 승리가 없다.
하지만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선 우위를 점하고도 골 결정력 부재에 막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소집에서 공수의 핵심 황의조(보르도), 김영권(감바 오카사)이 부상 여파로 합류하지 못해 걱정이 있었으나 조규성(김천), 권경원(성남)이 잘 메웠다.
간판 공격수이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적극적인 공세로 UAE전에서 골대를 두 번 때렸다.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역시 가장 믿을만한 옵션이었다.
손흥민은 출국에 앞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 딱 반을 돌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할 일이 많다.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지만 무엇보다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전은)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중동 원정이라는 게 참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결승전처럼 하나로 잘 준비한다면 11월 대표팀 소집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한국은 1986 멕시코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