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고 있다. 2021.11.14/뉴스1 © News1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김포공항을 출발한 이재용 부회장의 전세기는 12시간여의 비행을 거쳐 현지시간 14일 오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토론토는 삼성전자 AI(인공지능) 연구개발 주요 거점 중 한 곳이다.
삼성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11일 만에 전략 사업 투자 규모를 24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바이오, 5세대 이동통신, 로봇 등과 함께 AI를 투자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토론토에서 저명한 컴퓨터 비전 전문가이자 토론토 대학교 컴퓨터 사이언스 학장을 역임한 스벤 디킨슨(Sven Dickinson) 토론토 AI 센터 센터장, 앨런 젭슨(Allen Jepson) 토론토 AI 센터 부사장 겸 수석과학자 등으로부터 연구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임직원들을 격려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딸 이원주, 아들 이지호 씨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0.10.25/뉴스1 © News1
이 부회장은 캐나다 일정을 소화한 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모더나 본사를 방문하고, 뉴욕 등에서 비즈니스 일정 등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의 전세기는 토론토 공항에 도착한 후 1시간30분간 머문 뒤 다시 1시간여를 비행해 뉴저지주 테터보로(Teterboro)공항으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의 탑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항 인근 뉴욕과 보스턴 등에서 일정을 고려한 이동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욕 맨해튼으로부터 약 19km 떨어진 곳에 있는 테터보로는 개인 전용기나 비즈니스젯의 이용이 잦은 공항이다.
지난 2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조계종 사진제공)© 뉴스1
이 부회장은 전날 김포비즈니스 항공센터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모더나 관계자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네.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법무부의 가석방 결정으로 지난 8월13일 출소한 후 모더나 백신의 대량체제를 구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직접 챙겨왔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그룹 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직접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오랜 지인을 통해 모더나 최고경영진을 소개받았고,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위탁자(모더나)와 생산자(삼성바이오로직스) 수준의 관계에 그쳤던 양사 간 관계는 백신과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북미 지역 출장길에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출장 기간 동안 캐나다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2021.11.14/뉴스1 © News1
오는 19일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34주기이지만, 회사 차원의 대규모 행사는 최근 열리지 않아 왔던 만큼, 이 부회장은 해외에서 조부의 기일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출장 기간과 세부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오는 25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재판에는 참석해야 하는 만큼 10여일간 미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