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량용 요소수 약 180만L를 공급하기로 한 전국 거점 100개 주유소 중 한 곳에 품절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 뉴스1
거점 100곳의 주소·연락처를 공개한 조치가 무색하게, 이틀 동안 요소수가 공급된 곳은 71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공급된 물량도 발표된 양에 크게 못미치는 탓에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정부는 공공 목적용을 제외한 180만 L를 생산되는 대로 100개 거점 주유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 13일부터 순차 공급을 시작했다.
첫날인 13일에는 37개 주유소에 8만2000 L가 공급됐으며, 14일에는 34개소에 약 6만 L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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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개시와 함께 정부는 100개 거점 주유소의 주소와 연락처 명단을 공개했다.
정보 공개에 ‘공급 일정’이나 ‘물량’까지는 포함되지 않은 탓에 현장에서는 혼란을 피할 수 없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다수 주유소에 요소수가 없다는 상황을 전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했다.
그나마 요소수가 들어온 곳에서도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개중에 순번이 늦은 이들은 물량이 빠르게 동나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틀간 71개 주유소에 공급된 총 14만2000 L는 발표 물량의 10%를 밑도는 양이다.
한 화물차 운전자는 “충청 아래로는 물량이 있는 것 같지만 확실히 수도권에서는 요소수를 찾기가 힘들다”며 “다음 주부터는 정말로 운행을 멈출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전날 “오늘 요소수가 들어오지 않았다.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요소수 구입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라며 “정부가 언제 얼마만큼 요소수를 공급하는지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요소와 요소수를 수입·생산·판매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일일 판매량과 재고량, 생산량 등의 정보를 다음 날 정오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지난 11일 발동했다.
이에 따라 국내 요소수 판매처는 연말까지 주유소로 일원화됐고, 승용차는 한 번에 최대 10 L, 화물차는 최대 30 L까지만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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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