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휴대전화 분석 내용을 공유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지만, 경찰은 당장은 자료 제공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공유 요청과 관련해 “디지털포렌식이 계속되는 등 수사가 진행 중이라 이것이 끝나야 (공유 요청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큰 틀에서 (검찰과) 협력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검토는 해봐야하지만, 그것은 포렌식이 끝나야 가능하다”면서 “증거능력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졌다. 검찰이 확보에 애를 먹는 사이 경찰이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색에 나섰고, 지난달 초 파손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하고, 잠금장치까지 해제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이 수사협조 차원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휴대전화는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달 중순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휴대전화는 검찰이 확보해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이 창문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와 관련해 최근 경찰에 포렌식 자료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