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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교도소서 또 갱단 간 충돌…최소 68명 사망

입력 | 2021-11-15 13:07:00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6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에콰도르 정부 발표를 인용해 과야킬 리토랄 교도소에서 갱단 소속 재소자 간의 유혈 사태가 일어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감자가 8000명이 넘는 해당 교도소는 지난 9월말에도 갱단 조직원들의 세력 다툼으로 1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폭동으로 최소 68명의 사망자와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돌은 약 8시간 동안 이뤄졌고 재소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총성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도 담겼다.

카를로스 히혼 대통령실 대변인은 “교도소에 경찰병력 900명을 투입해 상황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의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갱단이 마약을 운반하는 주요 거점으로 그간 갱단 간의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토랄 교도소가 위치한 과야스주의 주지사 파블로 아로세메나는 이번 사태도 “갱단 지도자가 형을 마치고 출소해 교도소 내 권력 공백이 생기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정 행정이 마비된 에콰도르의 교도소 과밀 현상과 열악한 환경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에콰도르 교도소에는 수용 가능 인원(3만명)을 훨씬 넘어선 4만명가량이 수감돼 있다.

이에 정부는 과밀화된 교정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며 인권단체와 국제연합(UN)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