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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절미 이어 깍두기까지…‘K-밈코인’ 속속 등장

입력 | 2021-11-15 14:18:00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코인들은 바로 ‘밈코인’이다. 도지코인을 시작으로 시바이누코인 등 다양한 밈코인이 등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인절미, 깍두기 등 ‘B급 감성’이 폭발하는 K-밈코인도 대세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클레이튼 기반의 국내 최초 밈코인 ‘인절미’가 출시됐다. 이날 오전 11시29분 기준 인절미 토큰의 가격은 0.1017클레이(KLAY)다. 원화로는 지난 5일 44.9원으로 시작돼 9일 한때 469.1원까지 오른 뒤 현재 190원대의 가격을 나타내고 있다.

밈코인이란 인터넷 유행어나 그림, 영상 등을 가리키는 밈(Meme)과 코인의 합성어로 암호화폐로서 기술 구현이나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코인이다. 인절미는 그림판으로 대충 그린 듯한 심볼부터 NFT까지 진한 B급 감성이 묻어 나온다.

같은 시각 기준 에어드랍된 총물량은 1341만개가 넘는다. 현재 인절미 공식 트위터 계정은 5000명이 넘고 텔레그램 채널에도 4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인절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공식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최대 참여자수 1500명이 모두 차 있는 상태다.

인절미(IJM)는 한국판 크립토펑크라고 불리는 도지사운드클럽(DSC)의 심영재 개발자가 만든 토큰이다. 인절미 밈코인은 기존 진도지 코인과 달리 국내 출시 밈코인 중에서는 최초로 개발자가 확실하게 공개된 밈코인이다.

인절미 토큰의 생태계는 ‘떡방앗간’ 인절미 보유자들은 ‘참새’, 토크노믹스는 ‘떡코노믹스’(떡+이코노믹스) 등으로 불린다. 인절미 NFT(대체불가능토큰)도 활발하다. 오픈씨에서는 인절미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만든 NFT 160여점이 판매 중이다.

인절미(IJM) 토큰은 공식 사이트인 떡방앗간닷컴에서 클레이튼으로 구입할 수 있다. 떡코노믹스에 의해 매매와 전송에 10%의 수수료가 사용된다. 즉 10만원어치의 인절미를 구입할 경우 9만원만 실제로 구입되며 1만원 중 90%는 기존 토큰 보유자들에게 분배되고 1%는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심영재 개발자는 “이제 코인 시장에서 밈 코인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도지코인도 개발자가 모두 공개돼 있고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코인이 됐다. 이런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인절미 코인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대 투자 목적으로는 인절미에 소중한 돈을 쓰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밈코인이기 때문이다.

인절미는 내년 1월1일부터 9일간 인절미 2.0으로 가는 ‘물레방아’ 하드포크가 예정돼 있다. 이 하드포크에서는 기존 취약점으로 언급된 한정된 유동성 개선과 스테이킹 시스템 추가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인절미에 이은 또 다른 한국형 밈코인이 등장했다. 바로 ‘깍두기코인(KDG)’이다. 깍두기코인도 클레이 기반의 밈코인으로 지난 9일 출시됐다. 깍두기코인은 백서에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해 놓은 밈코인이다. 깍두기코인 또한 오픈씨에 300여 개가 넘는 NFT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도지코인을 제외하고는 밈코인에 대한 거래를 지원하지 않을 정도로 밈코인은 변동성에 굉장히 취약하고 기술적·화폐적 가치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밈코인의 투자가 아니다. 밈코인 유행에 참여하고 싶다면 이벤트를 통하거나 아니면 단지 재미를 위한 소비 수준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