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2주 만에 ‘비상계획’ 발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감염병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도권 전면 등교를 앞두고 ‘학교 일상회복’도 이번 주 분수령을 맞았다.
교육부는 오는 18일 수능과 22일 수도권 전면 등교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방역당국은 연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어 학교 현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5일 중대본 회의에서 “실내활동 증가, 고령층 돌파감염자 증가뿐 아니라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미접종자, 감염 위험에 대한 경계심 약화가 (감염병 확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수능이 끝난 후 전면 등교를 앞두고 청소년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주 중 전국에서 약 51만명의 수험생이 동시에 치르는 수능 고비를 넘어서면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부터는 수도권도 학교급에 관계 없이 전면 등교에 돌입하게 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해에도 시험장을 통한 감염병 전파 사례는 없었다며 수능 방역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전면 등교의 경우 감염병 확산의 진앙에서 학교 밀집도를 더 높이게 되는 조치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1986명 가운데 78.2%에 달하는 1554명이 수도권 거주자였다. 또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발생한 전국 학생 확진자는 233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76.7%인 179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확대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소아·청소년은 본인과 부모의 의사를 존중해 ‘자율 접종’을 원칙으로 내세웠으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2~17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전날 0시 기준 34.1%를 기록했다. 접종 완료율은 7.3%에 그쳤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낮추고 의료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아·청소년은 애초 자율 접종을 원칙으로 제시했지만 최근 기류가 바뀌면서 10대 이하 감염을 최대한 차단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백신 접종 관련 방역당국의 판단을 교육부도 존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면 등교는 예정대로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 결손이 누적되고 있어 전면 등교 시기를 바꿀 계획은 없다”며 “다만 비상계획이 시행되는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원격수업이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전면 등교가 시작되더라도 학생 수가 많은 과대·과밀학교는 일부 원격수업이 병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